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전력은 이란을 상대로 한 공세를 계속 지원하면서 중동 지역에서 다시 높은 작전 부담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노후화된 구축함 전력이 계획된 정비 일정을 유지하면서도 높은 작전 템포를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에 따르면 현재 상당수의 미 구축함이 이 지역 작전을 지원하고 있다. 9월 14일 기준 홍해에는 구축함 2척이, 아라비아해에는 13척이 배치돼 있었다. 이번 전쟁은 이란처럼 상대적으로 전력이 열세인 적을 상대로 하더라도 전략적으로 중요한 해상 요충지 주변에서 작전하는 개별 구축함에 매우 높은 수준의 작전 부담이 가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중동 지역에 대한 구축함 전력의 재전개는 미 해군이 수상전투함의 계획 정비 일정을 지키는 데 계속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이뤄지고 있다. 미 의회예산국은 2025년 12월 보고서에서 2011년부터 2024년 사이 시작된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의 정비 기간이 미 해군이 최종적으로 계획한 일정보다 평균 26% 더 길었다고 밝혔다. 의회예산국이 조사한 225건의 정비 기간에는 당초 계획보다 약 8% 많은 작업량도 필요했다. 의회예산국은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 전체 운용수명 가운데 평균 9년 이상을 정비에 투입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계획된 전체 운용수명의 약 27%에 해당한다. 미 해군이 2012년 정비계획에서 예상했던 약 4년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정비 지연의 원인으로는 함정 노후화, 앞서 미뤄졌던 정비, 검사와 계약 체결 지연, 예상하지 못한 추가 작업, 부품과 자재 부족 또는 공급 지연, 현대화 소요 등이 지목됐다.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전력의 평균 선령은 2011년 약 10년에서 2024년 20년으로 늘어났다. 신형 플라이트 IIA와 플라이트 III 구축함이 실전배치되고 있지만, 전력의 상당 부분은 운용 유지를 위해 갈수록 더 광범위한 정비가 필요한 노후 함정들로 구성돼 있다. 구축함 생산 속도는 여전히 느리며, 중국에 크게 뒤처지고 있고 조선에도 어느 정도 뒤지는 수준이다.

현재의 작전 소요는 쉽지 않은 균형 문제를 안겨주고 있다. 많은 수의 구축함을 전개해두면 미국은 중동에서 상당한 미사일방어 및 타격 능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장기 전개는 이미 대규모 정비가 필요한 함정의 마모를 더 키울 수 있다. 미 해군은 작전보안과 기밀 문제를 이유로 현재 구축함 전력의 대비태세나 중동 작전이 향후 전개 일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관한 세부사항 공개를 거부했다. 미사일 위협이 확대되는 시대에 구축함의 미 해군 작전상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문제는 특히 중대하다.

미 해군은 2025년 12월 첫 플라이트 III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잭 H. 루카스함을 실전배치하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구축함 사업인 알레이버크급의 최신 단계에 들어섰다. 1번함 알레이버크함은 1988년 기공돼 1991년 7월 취역했다. 이후 동급 함정이 동급 수준의 적과 맞설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특히 중국 수상전투함 전력의 주축을 이루는 훨씬 신형인 052D형과 055형 구축함을 상대로 한 생존성과 전투력이 문제로 지적돼왔다. 알레이버크급은 미 해군 대형 수상전투함 전력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만큼, 장기간 이어지는 고강도 작전은 중동을 넘어 훨씬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전방 전개와 정비·현대화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미 해군의 능력을 시험하게 되며, 지금까지 이 부분은 충분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