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135W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 북부와 북서부 국경 일대에서 정보·감시·정찰 항공기 운용을 이례적으로 크게 늘렸다. RC-135 리벳 조인트 신호정보수집기 2대와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 최소 2대가 투입됐으며, 미국 공중급유기도 북극권 일대에서 지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다양한 항공기가 동시에 투입된 것은 바렌츠해와 콜라반도, 발트해 접근로 일대의 러시아군 활동을 집중 감시하기 위한 작전으로 풀이된다. 투입 항공기에는 영국 공군 RC-135W와 미국 공군 RC-135W, 미국 해군 P-8A 포세이돈 최소 2대가 포함됐다.

콜라반도는 러시아 군사 지리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 가운데 하나다. 이곳에는 북방함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러시아 해군 해상 핵억제 전력의 대부분도 배치돼 있다. 콜라반도에서 출항한 잠수함은 노르웨이해를 거쳐 북대서양으로 진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역은 러시아 전략전력 보호에 핵심적인 동시에 해군 전력이 대서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잠재적 통로이기도 하다. 콜라반도는 냉전 시기부터 서방의 주요 감시 대상이었지만, 이 지역을 방어하는 러시아 요격기 전력은 당시보다 규모가 크게 줄었다.

RC-135W는 일반적인 사진정찰이 아니라 신호정보 수집을 주 임무로 하기 때문에 러시아 해군 활동을 감시하는 데 특히 유용하다. 탑재 센서는 통신체계와 레이더, 기타 전자장비에서 나오는 전자기 신호를 수집·분석할 수 있다. 국제 국경선에 가까운 공역에서 비행하면 러시아 영공에 들어가지 않고도 이런 신호를 감시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러시아 군사체계의 위치와 구성, 활동에 관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다. 신호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면 단순히 레이더나 통신시설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운용 양상과 활동 패턴까지 분석할 수 있다.

P-8A 포세이돈은 이와는 다른 성격의 능력을 제공하면서 RC-135W를 보완한다. P-8A는 주로 대잠전과 해상감시를 위해 설계됐으며, 레이더와 전자광학 센서, 음향탐지체계를 갖추고 소노부이도 투하할 수 있다. 2025년 8월에는 미국 해군 P-8이 극비로 개발된 신형 AN/APS-154 첨단 공중탑재센서를 통합해 운용하기 시작한 사실이 확인됐다. 레이시온이 개발한 이 신형 레이더 포드는 특수임무 포드 전개장치를 이용해 기체 아래에 장착된 모습이 포착됐다. 이 레이더는 연안 환경에서 운용하도록 특별히 설계됐으며, 이동표적 탐지와 합성개구레이더 영상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