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버지니아급 핵추진 공격잠수함
미국·영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호주의 AUKUS 핵추진 잠수함 사업을 둘러싸고 인도네시아에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호주 국방부의 전직 고위 당국자가 이 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가상의 적국으로 ‘공격적인 인도네시아’를 공개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호주 국방부 전략담당 차관보를 지낸 마이클 페줄로는 AUKUS 공개조사에서 증언하면서 핵추진 잠수함이 호주에 수중전에서 상당한 우위를 제공하고, 미국이나 다른 동맹국의 지원을 즉각 필요로 하지 않고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더 큰 자유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가상 분쟁 상황을 설명하면서 호주군이 “적의 전투력을 가능한 한 신속하게 최대한 파괴하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잠재적 적국의 사례로 제시됐다. 호주와 인도네시아는 과거 충돌을 겪은 바 있다. 여기에는 1963~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 결성을 둘러싼 인도네시아의 대결정책 시기 충돌도 포함된다. 당시 호주 정보기관은 1965년 분쟁을 종식시킨 쿠데타를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도네시아에서 수백만 명이 숨졌다. 이후 1999년에는 호주가 동티모르를 인도네시아에서 독립된 국가로 만드는 과정에서 국제평화유지군을 이끌고 진입하면서 또 다른 중대한 위기가 발생했다. 이는 이후 호주 정부가 동티모르 인근의 상당한 규모의 화석연료 매장지에 권리를 주장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나 AUKUS는 새로운 전략적 복잡성을 불러오고 있다. 2021년 발표된 이 협정은 호주에 재래식 무장을 탑재한 핵추진 잠수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초기에는 미국이 건조한 버지니아급 잠수함을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호주와 영국이 SSN-AUKUS 잠수함을 공동 개발하는 방식이다. 이들 잠수함은 호주 해군에 재래식 추진 잠수함보다 훨씬 긴 잠항 지속시간과 항속거리를 제공해 태평양의 훨씬 넓은 해역에서 작전할 수 있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된 대상은 중국이지만, 인도네시아가 중국에 맞선 서방권의 광범위한 움직임에 동참하지 않고 중립을 고수해온 점 때문에 잠재적 표적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널리 제기돼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