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텔스 폭격기
미 공군이 공대공 전투 작전을 위해 특별히 설계된 대형 전비익(flying wing) 스텔스기의 개발 가능성을 현재 검토 중이며, 특히 B-21 전략 폭격기를 공중우세 작전에 최적화된 계열형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 개념에 따르면 F-35나 향후 도입될 F-47과 같은 스텔스 전투기들이 원거리에서 표적을 탐지하고 지정하면, 폭격기급 크기의 기체가 이를 격추하는 방식으로 작전이 수행된다. 이는 전투기급 기체들이 겪고 있는 내부 무장창의 심각한 미사일 탑재 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현재 개발 일정이 크게 지연된 B-21 프로그램은 무장 및 임무 계통 시험 단계에 있으며 2030년경 실전 배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기체는 제한적인 방어용 공대공 능력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B-21의 기체를 기반으로 새로운 공대공 플랫폼을 개발할 경우, 생산 라인의 규모의 경제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비 부문에서도 높은 호환성을 제공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모든 폭격기 기종이 공유하는 거대한 기체 크기와 기동성 부족은 피격 취약성을 높이기 때문에, 그동안 폭격기를 공대공 임무용으로 진지하게 검토하는 데 있어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B-21이 개척한 새로운 차원의 스텔스 성능은 가시거리 밖(BVR) 공대공 전투에서 기체의 생존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 기체의 독보적인 무장 탑재력 덕분에 여러 대의 F-35 비행대대보다 더 많은 미사일을 실을 수 있으며, 긴 항속거리를 바탕으로 공중급유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태평양의 광범위한 영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서방의 전투기급 기체들은 중국의 대칭 기종들에 비해 항속거리가 짧아 그동안 한계로 지적되어 왔다.

이 새로운 연구 내용을 전한 당국자는 해당 구상이 동아시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국과의 전쟁 대비라는 맥락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전구에서 미 공군은 F-35에 필적하는 높은 정교함을 자랑하는 중국의 대규모 5세대 전투기 함대와 맞닥뜨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미 공군이 절박하게 필요로 하는 F-47 6세대 전투기 개발이 경쟁 관계인 중국의 프로그램보다 크게 뒤처진 시점에 나왔다. 동시에 5세대 F-35의 미결 과제들을 해결하고 성능을 현대화하려는 노력이 지속적인 지연을 겪으면서, F-35가 많은 역량 면에서 중국의 경쟁 기종인 J-20 및 J-35에 크게 뒤처질 위험에 처한 상황도 반영하고 있다. 이번 연구가 현실화될 경우 미 공군의 B-21 운용 계획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제작사인 노스롭 그루먼에도 거대한 호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