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네츠크에서 RPG를 운용하는 우크라이나군 병력
우크라이나 방공부대는 현재 정원 대비 약 25%의 병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유리 체레바셴코 우크라이나 공군 방공부사령관이 밝혔다. 체레바셴코 대령은 10월 6일 의회 임시조사위원회에 출석해 현재 방공부대 충원율이 정원의 약 75%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 방공능력을 제약하는 가장 큰 요인은 병력 부족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당장의 병목은 기술적 해결책과 공중표적을 요격할 적절한 수단의 확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되면 작전 규모를 확대하고 충분한 수의 숙련된 조종사를 확보하는 것이 다음 제약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체레바셴코의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공중 위협에 갈수록 큰 부담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군은 장거리 공격 드론 운용을 크게 늘렸으며, 신형 제트추진형 드론은 기존 샤헤드형 무인기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높은 고도로 비행하고 있다. AP통신은 10월 우크라이나 방공부대가 이처럼 더 빠른 드론을 요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위협은 장비뿐 아니라 병력에도 추가 부담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요격 드론 사업에는 고속으로 비행하는 기체를 조종할 수 있는 숙련된 조종사가 필요하며, 기존 방공부대는 동시에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기관총, 지대공미사일 체계를 운용해야 한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값비싼 지대공미사일을 소모하지 않고도 더 많은 공중표적에 대응할 수 있는 수단으로 요격용 무인기를 점차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방공부대의 병력 부족은 우크라이나군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더 광범위한 인력난의 일부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지난 3월 평가에서 전선 부대의 병력 부족, 자원입대 감소, 장기 복무자들의 피로 누적, 탈영 증가를 우크라이나 병력 충원체계가 직면한 주요 문제로 지목했다. 우크라이나 징집병 부대는 일부 시기 사상률이 80~90%에 육박할 정도로 극심한 피해를 입었으며, 월스트리트저널을 비롯한 여러 매체는 우크라이나 육군이 농촌의 빈곤층 남성들을 징집해 불과 이틀간의 훈련만 거친 뒤 전선으로 보내는 데 의존해 왔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 여러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이처럼 높은 사상률은 탈영률을 특히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23년 말부터는 징집 담당자들이 신규 병력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갈수록 강압적인 수단과, 징집 대상자들이 전선을 피하기 위해 사용하는 극단적인 방법을 담은 영상이 인터넷에서 점점 더 널리 확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