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M-174와 AIM-260 미사일을 탑재한 F/A-18F 슈퍼호넷 전투기
미 해군 F/A-18F 슈퍼호넷 전투기가 AIM-174B와 AIM-260A 합동첨단전술미사일을 함께 탑재한 사진이 공개되면서 노후 전투기의 공대공 전투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려는 사업이 상당한 진전을 이뤘음을 보여줬다. 미 해군 제31항공시험평가비행대 소속인 이 전투기는 10월 14일 캘리포니아주 리지크레스트 상공을 비행하는 모습이 촬영됐으며, IRST21 적외선 탐색·추적체계도 탑재하고 있었다. 미군 전투기들은 수년 동안 러시아와 중국 전투기들에 비해 공대공미사일 사거리에서 크게 열세에 놓여 있었지만, AIM-174B와 AIM-260A는 러시아 R-37M 미사일보다 뚜렷한 우위를 제공하며, 성능이 더욱 뛰어난 중국 PL-17과도 대등한 수준의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M-174B와 AIM-260A는 상호 보완적인 능력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미 해군의 함정 발사형 스탠더드 미사일-6을 기반으로 개발된 AIM-174B는 초장거리 표적을 공격하기 위한 대형 공대공미사일이다. 주요 공격 대상에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공중급유기, 폭격기 등이 포함된다. 한편 AIM-260A는 AIM-120을 대체할 차세대 공대공미사일로 개발되고 있으며, 전투 능력이 갈수록 향상되는 적 전투기와 기타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사거리와 성능을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AIM-260A 개발은 중국의 첨단 공대공미사일, 특히 PL-15에 대응하려는 노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동시에 F-22와 F-35 같은 스텔스 전투기의 내부 무장창에 탑재할 수 있도록 미사일의 크기를 충분히 작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설계 목표다.

한 전투기에 두 종류의 미사일을 함께 탑재한 것은 슈퍼호넷이 서로 다른 교전 거리와 표적 유형에 적합한 미사일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중국 J-16 전투기가 유사한 상호 보완적 효과를 얻기 위해 PL-17과 PL-15/16을 통합 운용하는 방식과도 비슷하다. 특히 AIM-174B의 크기와 사거리는 중국이 빠른 속도로 확충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있는 KJ-500과 KJ-3000 등 공중조기경보통제기 전력을 공격하는 데 중요한 이점이 될 수 있다. 이들 항공기는 중국군이 전장 상황인식 능력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확보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형 AIM-424도 2030년대 초 실전배치돼 장거리 표적 공격 능력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AIM-174B를 직접 대체하는 미사일이 될 가능성도 있다.

IRST21 체계의 탑재도 주목할 만하다. 적외선 탐색·추적장비는 기존 레이더와 달리 공중 표적에서 발생하는 열 신호를 탐지하기 때문에 항공기가 자신의 위치를 노출할 수 있는 레이더 신호를 방출하지 않고도 잠재적인 위협을 탐색하고 추적할 수 있다. 이러한 수동 탐지 능력은 전투기가 전자파 방출을 통제해야 하는 적과의 교전 위험이 높은 환경에서 특히 유용하다. 다만 장거리 미사일 교전의 성공 여부는 추가적인 센서 정보와 통신망에 달려 있을 수 있다. 수동형 센서와 장거리 무장을 통합하면 슈퍼호넷은 자체 레이더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위협을 탐지하고 교전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체계는 레이더보다 더 먼 거리에서 스텔스 항공기를 탐지·추적해 표적으로 포착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도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