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급 구축함
조선이 구축함 건조 사업을 세 번째 조선소로 확대했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조선 동북부 해안에 있는 청진조선소에서 라진조선소로 신형 함정의 대형 선체 구획들이 옮겨지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훨씬 큰 신형 구축함의 첫 번째 함정이 건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는 가운데 조선 방위산업계가 군함 생산 공정을 여러 시설에 나눠 배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10월 촬영된 위성사진에는 주요 선체 구조물들이 라진조선소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됐다. 현재 건선거 안에서 조립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신형 함정들은 2025년 중반 첫 두 척이 진수된 5,000t급 최현급 구축함과 함께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옮겨진 선체 구획의 폭은 약 18~20m로, 최현급 구축함의 선폭인 약 16m보다 크다. 이는 신형 함정이 최현급보다 더 큰 군함 함급에 속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위성사진에 따르면 해당 구획들은 청진에서 제작되거나 조립 준비를 마친 뒤 해안을 따라 약 70km 떨어진 라진으로 운송됐다. 선체 구성품들은 길이 약 45m, 폭 약 16m의 화물선에 실려 이동했다. 이러한 운송은 두 조선소가 생산 공정을 분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청진조선소에서 대형 선체 구조물의 제작을 계속하고 라진조선소에서는 최종 조립과 진수 준비를 맡는 방식일 가능성이 있다.

최현급 구축함의 진수와 입증된 성능으로 전문가들은 조선 방위산업계의 대형 수상전투함 건조 능력에 대한 평가를 크게 수정하게 됐다. 최현급은 조선 역사상 처음으로 건조된 구축함일 뿐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중국과 일본, 한국, 미국의 최신 군함에 견줄 만한 능력을 갖춘 최첨단 함정이다. 유럽과 러시아의 경쟁 함정보다도 훨씬 앞선 것으로 평가된다. 최현급 두 번째 구축함인 강건함의 첫 해상 시운전에서 조선로동당 김정은 위원장은 1만t급 구축함 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같은 해에도 더 큰 구축함을 생산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 바 있다. 5,000t급 최현급 구축함은 척당 74셀의 미사일 발사셀을 갖춰 함정 크기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발사셀을 탑재하고 있다. 이에 따라 1만t급 구축함에는 150셀을 훨씬 넘는 미사일 발사셀이 탑재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미사일 무장을 갖춘 구축함 설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