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해군 투오치앙급 초계함
대만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왕딩위 입법위원(국회의원)이 4월 13일 외교국방위원회 질의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대(對)이란 전쟁에 대만군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나섰다.
왕 위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페르시아만 군대 파병에 미온적인 전략적 협력국들의 태도에 아쉬움을 표했다는 점을 짚었다. 그러면서 대만 정부가 기뢰 탐색 및 제거 작전 영역에서 미국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차이밍옌 국가안전국(NSB) 국장은 어디까지나 가상의 상황에 기반한 질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쉬쓰젠 국방부 차관은 해당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쉬 차관은 "매우 창의적인 제안으로,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며 "돌아가서 평가해 보겠다"고 답변했다.

대만을 거점으로 하는 대만 정부는 현재 베이징에 본부를 두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중화인민공화국 정부와 전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986년에 창당해 2000년 처음 집권한 민주진보당(민진당)은 서방 각국의 강력한 지지를 받아왔으며, 집권 기간 중국 본토와의 관계를 후퇴시키는 한편 서방 블록 국가들과 대단히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민진당의 집권 아래 대만은 중동 지역 분쟁에도 점차 깊이 관여해 왔다. 이스라엘의 불법 정착촌 건설에 자금을 지원한 세계 유일의 정부가 된 사례가 대표적이다. 이번에 대이란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함정을 파병할 수 있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 역시 민진당의 이 같은 외교 정책 방향과 궤를 같이한다.

해상 지원 가능성과 관련해 왕딩위 대만 입법위원은 "대만 해군이 보유한 기뢰탐색함은 모두 소형 함정이어서 이를 현지까지 수송하려면 더 큰 대형 함정이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핵심은 대만이 미국 주도의 전쟁을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 적절한지 여부"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쉬쓰젠 국방부 차관은 왕 위원의 제안이 참신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군수 지원과 정비 문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국가안전국(NSB)이 지적했듯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대비 태세 부담이 여전히 과중한 상황이다. 이런 조건에서 원거리 작전을 위해 해군 전력을 차출할 경우 남아있는 전력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밖에 없다.
한편 대만군의 중동 지역 인력 파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소련의 지원을 받던 남예멘에 맞서 서방이 지원하던 북예멘을 돕기 위해 F-5 전투기 조종사와 정비 요원들을 파견한 바 있다.

왕딩위 입법위원은 주후이민 대만 해군참모장(중장)에게 현재 해군의 기뢰 제거 역량이 충분한지 질의했다. 주 참모장이 "계속해서 역량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답하자, 왕 위원은 즉각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현재 대만 해군이 운용 중인 기뢰소탕함은 융펑급 4척과 융칭급 2척 등 총 6척에 불과하며, 현재 신형 칭푸급 기뢰소탕함의 건조를 계획하는 단계다.
현지 군사 전문가들은 대만이 페르시아만 지역에 기뢰전 전력을 투입했다가 손실을 입을 경우, 대만 해군 자체의 기뢰전 수행 능력이 사실상 완전히 마비되거나 궤멸될 위험이 크다고 강력히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