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주군 장성 “적 극초음속 미사일 대응 위해 공중·우주전 능력 통합해야” 경고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미 우주사령부 부사령관 릭 젤먼 중장은 미국이 첨단 미사일 위협을 탐지하고 추적해 요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적대국의 미사일 능력이 발전하면서 미국의 미사일 경보와 미사일 방어를 더 이상 서로 분리된 임무로 운용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두 기능이 서로 다른 요구에 따라 운용됐다. 우주 기반 미사일 경보체계는 주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해 조기경보를 제공하는 임무를 맡았다. 반면 미사일 방어부대는 접근하는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지, 어디에서 요격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갈수록 정밀한 추적 자료를 필요로 했다.

전통적인 탄도미사일은 추진 단계가 끝난 뒤 비교적 예측 가능한 궤적을 따라 비행한다. 이에 따라 조기경보위성과 지상 기반 센서는 미사일이 향하는 방향을 판단하는 데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그러나 기동형 탄도미사일과 극초음속 활공체, 첨단 순항미사일을 비롯한 현대 무기체계는 속도와 고도, 방향을 바꿀 수 있어 이러한 과정을 복잡하게 만든다. 이 때문에 단순히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는 것만으로는 효과적인 방어 대응에 필요한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젤먼은 “오늘날에는 사실상 탄도미사일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 없다. 모든 것이 기동하고 모든 것이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행 중 궤적을 바꿀 수 있는 무기에 대응하려면 경보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젤먼은 새롭게 떠오르는 개념을 ‘미사일 추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사일의 비행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방향으로 체계가 전환되고 있음을 뜻한다. 이 구상에서 우주 기반 센서는 지휘관에게 공격이 시작됐다는 사실만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미사일 방어체계에 필요한 추적 정보를 직접 제공하게 된다. 미군은 수십 년 동안 우주 기반 미사일 경보 능력에 의존해 왔지만, 새 체계에서는 위성이 위협을 추적하고 요격을 지원하는 데 훨씬 더 적극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젤먼은 이러한 통합을 이루기 위한 핵심 협력 기관으로 우주개발청과 미사일방어청을 꼽았다. 우주개발청은 생존성이 높은 감시·통신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다수의 위성으로 구성된 위성군을 개발하고 있으며, 미사일방어청은 미국의 다층 미사일 방어체계를 개발하고 유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기동형 재진입체와 극초음속 무기, 장거리 순항미사일 등 기존 미사일 방어체계를 복잡하게 만들기 위한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갈수록 확대해 왔다. 중국 방산 부문은 2021년 11월 새로운 유형의 극초음속 활공체를 시험하면서 대륙간 사거리 타격 능력 현대화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존 하이튼 미 합참차장은 “중국은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은 지구를 한 바퀴 돈 뒤 극초음속 활공체를 분리했고, 이 활공체는 중국까지 활공해 중국 내 표적에 명중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해당 활공체가 매우 높은 정확도를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이 개발하고 있는 능력이 “놀라운 수준”이라며, 이러한 기술적 우위가 중국에 기습 핵공격 능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중국과 러시아의 신형 극초음속 미사일 능력에 대한 국방부의 우려가 커지면서 골든돔 미사일 방어체계 개발을 가속하고 있다. 미 당국자들은 현재 미국의 미사일 방어체계로는 중국과 러시아의 미사일 전력을 상대하기에 크게 부족하며 완전히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거듭 경고해 왔다. 골든돔은 탄도미사일 공격뿐 아니라 순항미사일과 드론 군집, 사이버전·전자전 능력을 결합한 다영역 합동공격에도 대응하도록 구상됐다. 그러나 비용 부담과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실현 가능성에는 거듭 의문이 제기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