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무 다연장로켓 발사 장면
한국은 유럽 각국 군에 포병과 다연장로켓 체계를 공급하는 주요 국가로서 입지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크로아티아도 K239 천무 다연장로켓 18문 도입을 승인하면서 새로운 고객국이 될 예정이다. 4억3520만 유로, 약 5억600만 달러 규모의 이번 계약은 동유럽 국가인 크로아티아 역사상 최대급 방산 계약 가운데 하나로, 냉전 시기 도입한 그라드와 불칸 발사대를 대체하게 된다. 폴란드는 이미 천무 수백 문을 주문했으며, 에스토니아는 발사대 9문을 발주했다. 노르웨이도 1월 천무 16문과 관련 탄약을 도입하는 대규모 계약을 체결했다.

천무의 성공은 한국산 포병체계가 유럽 시장에서 거둔 훨씬 광범위한 성과의 한 부분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썬더 155mm 자주포는 이미 유럽에서 가장 널리 도입된 현대식 포병체계 가운데 하나가 됐다. 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가운데 폴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루마니아, 스페인, 튀르키예 등이 K9을 운용하거나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핀란드는 최근 K9 112문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으며, 이에 따라 전체 보유량은 200문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폴란드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로 많은 K9을 운용하는 규모다.

천무의 부상은 K9의 성공보다 더 큰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 각국 군이 전력 소요를 재검토하면서 다연장로켓 전력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은 집중 화력, 정밀유도탄, 종심 타격 능력과 함께 사격 후 포병부대가 신속히 진지를 옮기는 능력의 중요성을 보여줬다. 천무는 하나의 발사대에서 여러 종류의 탄약을 운용할 수 있어 전통적인 다연장로켓 임무와 장거리 정밀타격 임무를 모두 수행할 수 있다. 한국산 천무는 유럽 수주 경쟁에서 미국의 하이마스와 맞서는 주요 체계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의 대규모 생산 능력은 유럽 각국 군이 우크라이나에 대량으로 지원한 뒤 고갈된 포병 전력을 다시 채울 수 있게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막대한 양의 포병 탄약이 소모되면서 서방 방위산업의 생산 능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도 드러났다. 한국산 무기 공급은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군에 인도한 장비를 대체하고 추가 물량을 더 빠르게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한국산 무기체계는 대체로 서방산보다 더 빠르게 인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여러 측면에서 성능도 상당히 앞선다. 이는 한국이 더 탄탄한 기술·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고 포병 전력 강화에도 더 큰 우선순위를 둬온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