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AM (left) and Patriot Launches
스위스 국방부가 미국산 MIM-104 패트리어트 체계의 납기 지연과 도입 비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에 대한 대안으로 한국의 L-SAM 장거리 방공체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는 현재 진행 중인 패트리어트 도입 사업에서 최대 7년까지 연장될 수 있는 납기 지연과 초기 계약 금액 대비 최소 50% 이상의 비용 증가 등 심각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난관으로 인해 스위스 국방 계획관들은 공력 표적 적응 능력과 탄도미사일 요격 요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대안적 고성능 방공 솔루션을 재평가하게 되었다.

L-SAM의 가장 결정적인 성능상 우위는 패트리어트 계열보다 훨씬 높은 고도에서 표적을 교전할 수 있다는 점이다. L-SAM은 약 50~60km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것으로 기대되며, 이는 외기권 방어층의 하단부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에 비해 패트리어트 PAC-3 MSE는 주로 종말 단계 요격을 위해 설계되어 일반적으로 약 35~40km 이하의 훨씬 낮은 고도에서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한다. 또한 L-SAM은 탄도미사일에 대한 교전 거리가 약 150~200km에 달해, 약 35~60km 범위인 패트리어트 PAC-3 MSE에 비해 더 넓은 교전 구역을 제공한다. 이러한 넓은 교전 구역은 대규모 미사일 공격 시 중요한 이점을 제공한다.

한국의 제안과 함께 유로삼(Eurosam)의 SAMP/T NG, 독일 딜(Diehl)사의 IRIS-T SLX, 이스라엘의 애로우(Arrow) 및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등 여러 주요 체계도 검토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패트리어트를 대체하여 다목적 방공 능력을 제공할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체계로는 L-SAM과 다윗의 돌팔매가 단연 꼽힌다. L-SAM은 전통적인 지역 방공체계와 외기권 미사일 방어층 사이에 위치하는 고고도 요격체계로 설계되었다. 개념적으로 사드(THAAD) 및 이스라엘의 애로우 계열과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패트리어트와 같이 광범위한 방공 임무를 위한 유연성도 유지하도록 고안되었다. 이처럼 이중 임무가 가능한 구조 덕분에 항공기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교전할 수 있어, 이미 상당한 수출 성과와 실전 검증을 거친 M-SAM보다 상위 체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럽 나토(NATO)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으로 패트리어트 체계의 요격미사일 비축량을 치명적 수준으로 소모했다. 여기에 복수의 서방 출처를 통해 2026년 3월 5일 확인된 바에 따르면, 미 육군 역시 이란군과의 불과 5일간의 교전 동안 자체 패트리어트 요격미사일 800발 이상을 소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5년 6월 이란군과의 교전으로 미군 아스날이 심각하게 고갈된 데 이어진 것으로, 미국은 심각하게 고갈된 비축량을 보충하기 위해 요격미사일 공급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스위스로의 패트리어트 체계 인도 역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 우선순위 부여와 자체 비축량 재건을 우선시하는 미국의 정책으로 인해 심각하게 지연되고 있다.

L-SAM은 아직 전력화 초기 단계로 현재 생산 물량은 대한민국 공군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는 데 집중되어 있어, 수출 고객에게 즉시 인도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문을 넣고 대기 중인 국가의 줄이 길지 않다는 점 때문에 패트리어트에 비하면 훨씬 빨리 인도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수주 경쟁은 글로벌 방공 시장의 광범위한 변화를 반영한다. 유럽산 체계들은 여전히 최첨단 기술과 격차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 반면, 미국은 가장 진화된 나토 표준 체계를 생산하는 이스라엘과 한국 모두로부터 거센 도전과 경쟁에 직면해 있다. 한국산 무기체계는 우수한 성능과 훨씬 빠른 인도 시기, 그리고 현지 개발품이나 미국산 체계에 비해 월등히 저렴한 비용을 무기로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