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공군 사령관 겸 항공우주군 부사령관 세르게이 코빌라시에 따르면, 러시아 항공우주군 Su-35S 전투기 조종사 1명이 한 차례 공중전에서 우크라이나 Su-27 전투기 2대를 격추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Su-35S가 진격 중인 러시아 지상군을 엄호하기 위해 전투초계 임무를 수행하던 중 우크라이나군의 전자전 방해에도 적 Su-27 2대를 탐지했다고 밝혔다. 코빌라시는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러시아 전투기보다 2대1로 수적 우세를 점하고 있었지만, Su-35S 조종사가 기동을 통해 전술 우위를 확보한 뒤 무장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코빌라시가 우크라이나군의 전파방해를 언급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현대 공중전에서는 전자전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투기는 적 표적을 탐지하는 동시에 자신의 위치를 숨기고 상대의 탐지 장비를 교란하려 한다. 우크라이나에는 Su-35와 대등한 성능을 갖춘 전투기가 없어 러시아 전투기의 성능 우위를 상쇄하기 위해 전파방해에 크게 의존했을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의 소련제 전투기에는 순항미사일과 대레이더 미사일을 중심으로 다양한 나토 무장이 통합됐다. 전자전 능력을 현대화하기 위한 지원도 받았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Su-35는 서로 다른 레이더 3개와 현대식 적외선 탐색·추적장치를 탑재해 전파방해에 대한 높은 대응 능력을 갖추고 있다.

공대공미사일 3발로 전투기 2대를 격추했다는 주장은 특히 주목된다. 사실이라면 러시아 조종사가 이번 교전에서 높은 무장 운용 효율을 보였음을 뜻한다. 다만 코빌라시의 발언만으로는 미사일 3발이 모두 목표물을 명중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특정 전투기에 2발 이상을 발사했는지, 첫 교전 이후 추가 공격을 위해 1발을 더 발사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전자전이 이번 교전에서 중요한 변수였다는 점은 가시거리 밖에서 공중전이 벌어졌음을 보여준다. Su-35의 장거리 교전 능력은 2025년 신형 R-77M 미사일을 통합하면서 크게 향상됐다.

Su-35와 우크라이나 Su-27 사이의 공중전이 언제 벌어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2022년 전쟁 초기 몇 달 사이에 벌어졌을 가능성이 상당하다. 이후 우크라이나 전투기는 대체로 공대공 교전을 피해왔으며, 안전한 거리에서 표적을 공격하기 위해 주로 가시거리 밖 공대공미사일을 운용해왔다. 전쟁 초기 러시아 전투기와 교전을 시도한 우크라이나 공군 부대는 큰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는 우크라이나가 운용해온 전투기 가운데 성능이 가장 뛰어난 Su-27도 포함됐다. 지토미르는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공중전 가운데 하나가 벌어진 곳이다. 2022년 3월 이곳에서 Su-27 4대가 Su-35에 격추됐으며, Su-35는 손실을 입지 않았다.

소련의 주력 제공전투기로 개발된 Su-27은 우크라이나가 운용하는 다른 전투기보다 훨씬 크고 강력한 레이더를 탑재했다. 항속거리도 훨씬 길고 무장 탑재량도 많아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1984년 실전 배치된 뒤 현대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오늘날 공대공 교전에서는 이미 구식 기종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 Su-27은 ADM-160 MALD 기만 미사일과 프랑스제 AASM 해머 정밀유도폭탄, 미국제 GBU-39 소구경폭탄을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 Su-35는 Su-27 설계를 대폭 개량한 기종이다. 러시아는 5세대 전투기 개발이 지연되면서 Su-35에 크게 의존해왔다. Su-35는 Su-27보다 30년에 걸친 기술 발전의 성과를 반영했다. 항공전자장비와 탐지장비, 엔진, 무장, 복합재를 대폭 적용한 기체 구조 등 여러 분야에서 성능이 크게 향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