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치르 방공 전투차량(왼쪽)과 판치르-SMD 고정식 방공체계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은 신형 판치르-S 방공 전투차량과 고정식 판치르-SMD 방공체계 물량을 러시아 국방부에 인도했다. 이 체계들은 로스텍 산하 고정밀시스템스에서 생산됐으며, 실전 배치에 앞서 필요한 시험을 마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도는 우크라이나에서 발진한 드론 공격이 빠르게 확대되면서 판치르 계열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이뤄졌다. 러시아군은 군사시설과 산업시설, 기타 전략적으로 중요한 표적을 드론 공격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이 체계에 갈수록 더 크게 의존하고 있다.

판치르 계열은 러시아의 주요 단거리 방공체계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았다. 감시·추적 레이더와 지대공미사일, 기관포를 결합해 비교적 짧은 거리에서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응할 수 있다. 이 체계는 원래 고정시설과 S-400 같은 장거리 방공체계를 저고도 항공기와 헬리콥터, 정밀유도무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개발됐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소형 드론과 배회탄약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면서 판치르는 이들 위협에 대응하는 데 특히 적합한 체계로 평가받고 있다.

판치르는 중요 표적 주변에서 기동형 최종 방어층을 제공한다. 미사일은 비교적 먼 거리의 위협을 요격하고, 기관포는 상대적으로 값비싼 미사일을 사용하기에 적절하지 않은 근거리 표적에 대응한다. 판치르의 미사일은 장거리 S-300이나 중거리 부크 같은 다른 방공체계의 미사일보다 훨씬 저렴해 지속되는 드론 공격에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대응할 수 있다. 고정식 판치르-SMD 방공체계는 이런 개념을 한층 발전시킨 체계로, 고정 기반시설 방어에 특히 적합하다.

2026년 중반부터 공개된 영상에서는 모스크바 여러 지역의 건물 옥상에 판치르-SMD 체계가 반복적으로 배치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이는 모스크바 주변 방공포병부대 확대와 함께, 판치르-SMD를 설치하기 위해 도시 곳곳에 전용 타워를 건설하는 움직임과 맞물려 있다. 최신형 판치르는 항공기를 최대 80km 거리에서 탐지하고 20km 거리에서 요격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TKB-1055 그보즈드 지대공미사일은 사거리가 7km로 더 짧지만 가격이 훨씬 저렴하고 크기도 작아 판치르 1대에 최대 48발을 탑재할 수 있다. 이는 대규모 드론 공격에 대응할 때 많은 수의 표적을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요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가치를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