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란쳇 배회형 탄약, 하르코프 인근서 우크라이나 T-72 전차 한 발에 격파…신규 영상 공개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란쳇 공격 전후의 하르코프 지역 우크라이나 T-72 전차
러시아 무인체계 업체 잘라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러시아 란쳇 배회형 탄약이 하르코프주 슬리즈네보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T-72 전차를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 잘라는 러시아 제37독립무인체계여단 아지무트 대대 병력이 IRRA 지능형 유도·표적인식체계를 탑재한 란쳇으로 공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영상에는 란쳇이 T-72에 접근해 명중한 뒤 화재와 폭발이 발생하면서 전차가 파괴되는 모습이 담겼다. 이번 공격은 우크라이나 전구에서 드론과 배회형 탄약이 양측의 주요 대전차무기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장갑차량 방호도 상대 전차의 포탄보다 이런 공격을 막는 데 갈수록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란쳇은 러시아의 주력 중거리 배회형 탄약 가운데 하나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특히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정찰·타격 복합체의 일부로 운용되며, 정찰 무인기가 표적을 탐지·식별한 뒤 위치 정보를 란쳇 운용요원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비교적 작은 탄약으로도 일반적인 소형 전술 드론보다 훨씬 먼 거리의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 란쳇 계열은 칼라시니코프 그룹 산하 잘라 에어로가 생산하며 여러 파생형이 있다. 주요 형식으로는 이즈델리예-51과 이즈델리예-52가 있으며, 이 가운데 이즈델리예-52는 탄두 중량 3kg, 최대 통신거리 약 30km, 전기추진체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최신형 란쳇은 사거리와 센서, 종말유도 능력이 크게 향상됐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DSA 2026 방산전시회에서 로소보론엑스포르트는 개량형 수출 모델인 이즈델리예-51E-IR의 최대 사거리가 기존형 40km에서 45km로 늘었고, 탑재중량은 5kg이라고 밝혔다. 개량형 이즈델리예-52E-IR도 기존형의 25km보다 늘어난 35km의 사거리와 3kg의 탑재중량을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두 개량형 모두 열상장비를 적용할 수 있다. 러시아군은 실전 경험을 반영해 기존 형상을 넘어 란쳇을 계속 발전시키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 평가에서는 중계용 무인기를 활용해 란쳇의 작전거리를 약 100km 이상으로 늘린 사례도 보고됐다. 다만 이런 사거리를 확보하는 구체적인 구성과 조건은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

란쳇은 탄두가 비교적 작기 때문에 중장갑 차량을 상대로 한 효과는 명중 부위와 표적 상태에 크게 좌우된다. 전차의 경우 엔진실과 포탑 상부, 탄약 적재 부위, 외부 장비처럼 상대적으로 취약한 곳을 타격하면 가장 두꺼운 장갑을 관통하지 않더라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앞서 공개된 실전 영상에서는 란쳇이 소련 계열 전차와 서방 지원 장갑차량을 타격하는 모습이 확인된 바 있다. 란쳇은 포병 장비와 방공체계, 레이더 시설, 지휘소, 기타 고가치 전장 장비를 상대로도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정찰 드론과 정밀 종말유도, 비교적 저렴한 소모성 무인기를 결합한 운용 방식 덕분에 러시아군은 유인 전투기나 헬기를 같은 수준의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고도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