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Su-57 전투기, 내부연료만으로 대륙횡단 비행하며 극한 항속거리 과시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Su-57 전투기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은 이집트 엘알라메인 국제에어쇼를 계기로 Su-57 5세대 전투기의 뛰어난 항속거리를 선보였다. Su-57은 외부 연료탱크 없이 내부연료만으로 북동아프리카의 이집트까지 비행한 뒤, 별도의 재급유 없이 에어쇼 비행까지 실시했다. 로스텍은 “러시아의 5세대 전투기 Su-57E가 내부 연료탱크만으로 뛰어난 비행거리를 입증했다”며 “Su-57E는 기체 내부 연료탱크의 연료만 사용해 이집트 엘알라메인 국제에어쇼까지 비행했다. 이에 따라 날개 파일런에 장착하는 기존 외부 연료탱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비행은 한 차례 중간 기착을 거쳐 완료됐으며, 이후에도 항공기에는 약 1,000km를 더 비행할 수 있는 연료가 남아 있었다. 로스텍은 “이는 다음 날 시범비행을 실시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으며, 자원 소모 측면에서는 완전한 공중전 임무와 맞먹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부 연료탱크를 사용하면 “항공기의 공기역학적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상당한 항속거리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며 “이번 비행은 작전·전술 항공기 가운데 Su-57E가 전투행동반경과 체공시간에서 비교할 상대가 없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외부 연료탱크는 상당한 추가 항력과 중량을 발생시킬 뿐 아니라 Su-57과 같은 5세대 전투기의 레이더 회피 스텔스 형상도 훼손한다.

소련과 러시아의 중량급 전투기는 1980년대부터 서방 전투기보다 훨씬 긴 항속거리를 갖춰왔다. Su-57의 직계 4세대 전신인 Su-27은 전투행동반경이 약 2,000km에 달해 서방 공군이 운용한 어떤 전투기보다도 훨씬 길었다. Su-57은 이를 한층 더 확대했으며, 2030년대에 들어서기 전 AL-51F 엔진이 통합되면 항속거리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엔진 통합이 크게 지연되면서 Su-57은 경쟁 기종인 중국 J-20보다 상당히 뒤처졌다. J-20은 2026년 초 최신 WS-15 엔진을 탑재한 기체가 일선 부대에 배치된 사실이 확인됐다.

Su-57의 전투행동반경은 F-35와 F-22 같은 서방 경쟁 전투기보다 두 배 이상 긴 것으로 추정되지만, 중국 J-20A보다는 여전히 짧다. 로스텍이 Su-57에 대해 “전투행동반경과 체공시간에서 비교할 상대가 없다”고 밝힌 점은 다소 이례적이다. 이는 중국 전투기를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라기보다, 훨씬 큰 러시아 Su-34 타격전투기가 Su-57과 비슷하거나 더 긴 항속거리와 체공시간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Su-57의 실제 항속거리가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길어 Su-34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또는 러시아에서 Su-34를 때때로 폭격기로 분류하기 때문에 이번 비교 대상에서 제외했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