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색 프라이머가 칠해진 신형 Su-34M 전투기
러시아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새로 생산된 Su-34 타격전투기 물량이 처음으로 포착됐다. 항공기들은 아직 노란색 공장용 프라이머가 칠해진 상태이며, 9월 러시아 항공우주군에 인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는 Su-34 생산과 인도 속도를 크게 끌어올렸으며,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의 다른 어떤 전투기보다 많은 수량을 발주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뒤 인도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이는 Su-34가 러시아의 작전 교리에서 차지하는 중요성과 전술항공 전력을 보충·확대하려는 모스크바의 노력을 반영한다.

Su-34는 러시아 국방조달계획에 따라 통합항공기제작사 산하 노보시비르스크 항공기생산협회에서 생산된다. 이 기종은 현재 전 세계에서 운용 중인 전투기 가운데 가장 무겁고 항속거리가 길며, 설계의 기반이 된 소련의 Su-27 플랭커보다 크기가 약 50% 더 크다. 외부 연료탱크를 사용할 경우 대륙간 항속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대규모 전투 탑재량을 싣고 내부 연료만 사용할 때도 전투행동반경이 2,500킬로미터를 넘는다.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은 2025년 4월 Su-34 생산량이 “2년 사이 두 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이 전투기 사업의 중요성은 러시아 항공우주군에서 맡는 역할에 대한 공식 설명에서도 드러난다. 2025년 2월 신형 Su-34가 인도됐을 당시 바딤 바데하 통합항공기제작사 사장은 이 기종이 “전선 항공타격 전력의 기반을 이룬다”며 실전에서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Su-34는 특히 우크라이나 목표물을 상대로 활공폭탄을 투하하는 임무에 집중적으로 투입돼 왔다. 이들 폭탄의 사거리가 늘어나면서 Su-34의 생존성도 크게 향상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Su-34가 광범위하게 운용되면서 상당한 실전 경험이 축적됐다. 로스텍은 2025년 12월 전쟁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Su-34가 개량됐으며, 특히 정밀타격 능력이 강화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러한 개량으로 Su-34는 “주둔 비행장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더욱 정확하고 강력한 타격”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Su-34 자체의 개량보다 더 중요한 변화는 항공우주군의 Su-34 운용 교리가 크게 현대화됐다는 점일 가능성이 있다. Su-34는 우크라이나군과의 초기 교전에서 큰 손실을 입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