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국장 방문 직후 러시아가 가장 강력한 핵 대륙간탄도미사일 중 하나를 발사한 이유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러시아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러시아는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미사일은 아르한겔스크주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발사돼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의 쿠라 훈련장에 시험용 탄두를 투하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발사가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 부대의 전개와 운용을 점검하기 위한 전략미사일군 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사용된 미사일 기종을 공개하지 않고 이동식 고체연료 체계라고만 설명했다. 다만 러시아 현지의 여러 소식통은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를 외딴 지역으로 전개한 뒤 발사 준비를 마치고 시험 발사를 실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부여된 모든 임무를 완전히 수행했다”고 밝히며, 이번 시험을 통해 미사일의 성능과 비행 특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지상발사 대륙간탄도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일로형과 도로이동식 체계를 함께 운용한다. 야르스 미사일의 대부분은 도로이동식으로 운용돼 분산 배치와 위치 변경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적이 발사 전에 탐지하고 타격하기가 더 어렵다.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사실은 CIA 국장 존 랫클리프가 모스크바를 방문한 지 나흘 뒤인 8월 29일 발표됐다. 당시 방문에서는 러시아와 나토 사이의 긴장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에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도시와 핵심 기반시설에 대한 타격을 확대하는 데 대응해 러시아가 이런 공격을 지원하는 나토 영토 내 보급망을 타격하거나, 우크라이나 내 표적에 전술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야르스 같은 체계를 중심으로 한 러시아의 전략핵 전력과 강력한 전술핵 타격 능력은 서방 진영 국가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더 큰 규모의 전쟁을 시작하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핵심 수단이라고 나토 당국자들이 여러 차례 밝혀왔다.

러시아군이 현재 진행 중인 분쟁을 제한적으로 추가 격화할 경우, 나토 회원국들이 전면전으로 확대하는 것을 억제하는 데 러시아 핵전력이 크게 의존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은 이런 억제력을 강화하는 성격을 띠며, 러시아가 지난 5월 신형이자 훨씬 대형인 사일로 발사형 사르마트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시험한 직후 이뤄졌다. 사르마트는 다탄두를 탑재하도록 설계됐으며, 대기권 비행 중 기동해 미사일 방어를 어렵게 하는 아방가르드 극초음속 활공체와 호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전략미사일군 사령관 세르게이 카라카예프 대장은 신형 사르마트 체계를 갖춘 첫 미사일 연대가 “연말까지” 이 무기를 인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러시아가 차세대 전략미사일 체계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