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계함 타타르스탄에 설치된 대드론 방호망
러시아가 더 많은 해군 함정에 물리적 대드론 방호 수단을 추가하기 시작했다. 러시아 해군 카스피해 함대 기함인 11661K형 초계함 타타르스탄에서도 새 방호망이 포착됐다. 10월 6일 공개된 영상에는 함정 상부구조물 일부 주변에 그물망 구조물이 설치된 모습이 담겼다. 이러한 방호망은 앞서 다른 러시아 해군 함정과 해군기지에서도 확인된 바 있으며, 러시아가 무인기의 위협이 커지자 전력 방호 조치를 점차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조치는 우크라이나가 카스피해의 이란 화물선을 공격한 지 수개월 뒤 이뤄졌으며,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새로 설치된 방호망은 특히 함정에 접근하는 소형 드론으로부터 취약 부위를 보호하기 위한 물리적 장벽이다. 드론의 조종이나 항법체계를 교란하는 전자전 체계와 달리, 그물망은 수동형 방호 수단으로 소형 무인기가 뒤쪽의 장비나 인원에 직접 도달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 조치는 러시아 해군이 대드론 방어를 전반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의 하나다. 앞서 캄차카 리바치에서는 러시아 핵추진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덮은 유사한 방호망이 포착됐으며, 노보로시스크의 킬로급 잠수함에는 외부에 노출된 함교탑 주변에 방호용 케이지가 설치됐다. 러시아 해군은 능동형 대드론 체계도 도입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페로예드-M 전자전 체계는 네우스트라시미급 호위함, 바랴그 순양함, 스테레구시급 초계함, 우달로이급 대형 대잠함 등 여러 수상전투함에 설치됐다. 이러한 체계는 소형 무인기와 FPV형 드론에 대한 추가적인 방호층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해군의 대드론 방호가 더욱 강조되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주요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러시아 군사 기반시설까지 공격 범위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 해군기지에는 함정과 잠수함이 무인체계 공격에 노출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물리적 장벽과 방호 스크린을 비롯한 각종 방호 수단이 점차 확대 설치되고 있다. 카스피해 함대도 별도의 대드론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7월 항공기형 무인기와 무인수상정을 가정한 표적을 상대로 기동화력조 운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당시 드론은 고도와 방향, 속도를 바꾸며 단독 또는 여러 대가 동시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운용됐다. 이러한 방호체계의 효과는 공격 드론의 크기와 속도, 탄두뿐 아니라 방호 대상 위치와 승조원이 구조물 사이 또는 주변에서 무기와 센서를 운용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