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 항공기 및 공중 방어

대만 공군, 미국산 F-16 전투기 위한 대규모 지하시설 건설에 투자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대만 공군은 대만 동부 해안의 항공기 방호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신규 생산된 F-16C/D 블록 70 전투기 66대를 인도받는 데 대비해 화롄과 타이둥에 방호시설 26개를 새로 건설한다. 사업비는 약 68억8천만 대만달러(2억1천800만 달러)로, 잠재적인 미사일 및 공습으로부터 전투기 전력의 생존성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F-16은 1990년대 후반부터 대만 공군 전투기 전력의 주축을 이뤄왔으며, 현재 6개 비행대대 가운데 2개 비행대대가 F-16을 운용하고 있다. 신규 F-16 인도가 2030년대 초 완료되면 F-16 운용 비행대대는 3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만 공군 F-16 블록 70 전투기
대만 공군 F-16 블록 70 전투기

건설 사업에 따라 화롄 자산 공군기지에 22개, 타이둥 스쯔산 지하시설에 4개의 강화 항공기 방호시설이 건설될 예정이다. 방호시설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건설되며, 2028년과 2029년에 세부 설계와 입찰, 계약 체결을 거쳐 2030년부터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이번 확충 사업은 신규 F-16 66대 도입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대만 공군은 대만 동부에 약 110~120대의 F-16을 집중 배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타이둥 즈항 공군기지에 배치될 신규 블록 70 전투기와 화롄 제5전술전투비행단이 현재 운용하는 개량형 F-16V 블록 20 약 50~60대가 포함된다.

F-16V로 개량된 대만 공군 F-16A/B 블록 20 전투기
F-16V로 개량된 대만 공군 F-16A/B 블록 20 전투기

대만 동부에 이처럼 많은 F-16을 집중 배치하는 것은 대만 공군 전력을 보호하는 데 중앙산맥이 갖는 전략적 중요성을 보여준다. 대만 공군의 서부 공군기지는 대만해협을 넘어 날아오는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공격에 훨씬 더 노출돼 있다. 반면 중앙산맥 동쪽의 시설은 직접 타격하기가 더 어려워 초기 공격에서 전투기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화롄 자산 공군기지는 특히 중요하다. 화롄 인근 산악 내부에 건설된 자산 공군기지는 대만 최대 규모의 지하 항공기 방호시설로, 보도에 따르면 전투기 약 250대를 수용할 수 있다. 지하시설과 탄약 저장시설은 주변 산악 지형의 보호를 받으며, 공습과 포격으로부터 항공기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F-16V 사양으로 개량된 대만 공군 F-16A/B 블록 20 전투기
F-16V 사양으로 개량된 대만 공군 F-16A/B 블록 20 전투기

대만 공군은 이와 별도로 2027년부터 2031년까지 35억7천만 대만달러(1억1천250만 달러)를 투입해 자산 공군기지 내부의 10개 주요 체계를 현대화할 계획이다. 대상에는 전력 공급, 환기·공조, 승강기, 보안문, 소방, 급·배수, 계측·제어 장비 등이 포함된다. 이번 개량은 30년 넘게 운용된 기반시설의 노후화에 대응하는 한편, 화생방 및 핵 위협과 전자기펄스에 대한 시설의 방호 능력을 높이는 데 목적이 있다. 새 방호시설은 기습 공격 상황에서도 충분한 수의 전투기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항공기 1대당 방호시설 1개’ 원칙에 따라 건설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J-20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J-20

대만 공군은 동부 지역 기지에서 운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항공기 수와 기존 방호시설의 방호 능력을 고려할 때 현재 기반시설을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인민해방군의 역량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의 추진 시점은 의미가 크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대만과 공식적으로 내전 상태에 있다. 인민해방군은 대규모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전력을 비롯해 공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광범위한 능력을 발전시켜 왔다. 동시에 강화 항공기 방호시설과 지하시설을 대폭 확충하고, 지속적인 공격을 받은 뒤에도 비행장을 계속 운용할 수 있도록 관련 대책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최근 미국 해병대대학교가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은 비행장 내 강화 항공기 방호시설 수를 두 배 이상 늘렸으며, 유도로와 계류장 면적, 비행장 복구 능력도 함께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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