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생산시설의 조선 일회용 공격무인기
조선은 여러 신형 군용 무인기의 생산라인을 공개하며 무인항공체계의 국내 생산 확대 움직임을 이례적으로 보여줬다. 조선 관영매체가 공개한 사진에는 새별-4와 새별-9 무인기, 일회용 공격무인기를 포함해 최소 3종의 무인기가 조립되는 생산시설이 담겼다. 평양은 그동안 생산 기반시설보다는 완성된 무인기와 비행 시범을 주로 공개해왔다. 이번 사진은 더 많은 무인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산 능력을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개된 체계 가운데에는 미국의 RQ-4 글로벌호크와 매우 유사한 형상의 대형 장거리 정찰무인기 새별-4가 포함됐다. 이 기체는 조선이 이전에 공개한 대부분의 무인항공체계보다 훨씬 크며, 장거리 감시 임무 수행을 목적으로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새별-9는 이보다 작은 프로펠러 추진 무장무인기로, 미국의 MQ-9 리퍼와 전반적으로 유사하며 주익 아래에 여러 개의 무장 장착점을 갖추고 있다. 세 번째 체계는 배회탄약으로 보이며, 형상은 이스라엘 하롭 계열과 비교돼왔다. 이와 함께 운용되는 발사차량은 이전 공개 당시 여러 개의 발사 컨테이너를 탑재한 모습이 확인됐다.

하롭은 적 방공부대를 타격하도록 설계된 무기체계다. 다수의 기체를 한꺼번에 발사해 지대공미사일 부대가 레이더를 가동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기도 한다. 레이더 전파가 탐지되면 하롭은 해당 레이더의 위치를 삼각측량으로 파악한 뒤 노출된 방공부대를 즉시 공격한다. 조선이 레바논의 준군사조직 헤즈볼라와의 관계, 그리고 2024년까지 유지했던 바트당 시리아와의 관계를 통해 이스라엘 설계에 접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널리 제기돼왔다. 이 무인기의 능력을 재현할 수 있다면 한국과 미국을 상대로 한 분쟁에서 매우 큰 가치를 가질 수 있다.

평안북도 방현의 대규모 무인기 생산시설은 조선 무인기 개발 사업의 중요한 거점으로 떠올랐다. 상업용 위성영상에는 2026년 2월 이 시설에 새별-4와 새별-9가 모두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조선 방산업계가 이제 개별 시제기를 공개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생산 확대에 더 큰 비중을 두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조선이 생산량이나 공개된 시설의 생산능력에 관한 구체적인 자료를 내놓지 않아 실제 생산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2025년 6월 이후 조선의 산업 근로자 2만5,000명이 러시아군에 무인기를 공급하는 핵심 생산시설인 타타르스탄의 알라부가 공장으로 파견돼 무인기 생산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는 앞서 우크라이나 정보당국 관계자들이 전한 내용과도 일치한다. 높은 수준의 기술교육을 받은 대규모 산업 인력을 보유한 조선의 지원은 러시아 측에 매우 큰 가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러시아와의 협정은 무인기 관련 기술과 노하우를 조선에 이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쌓은 광범위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저비용 배회탄약 운용 분야에서 빠르게 선도적인 위치에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