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 사드 미사일 발사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최신 평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월 28일 시작된 39일간의 대(對)이란 공격 과정에서 미군 무기 비축량이 얼마나 심각하게 소모되었는지 그 전모가 드러났다.
이번 군사 작전 전부터 미군의 탄약 비축량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진 상태였다. 바이든 행정부 시기 이루어진 대규모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비롯해, 예멘 안사룰라(후티) 연합군을 상대로 1년 넘게 이어진 교전, 그리고 2025년 6월 이란과의 12일 전쟁 당시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를 지원한 점 등이 모두 비축 물자 고갈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혔다.
그 결과 미국은 다중 전역에서 동시 전쟁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심각하게 약화되었으며, 아시아와 유럽 내 전략적 동맹국들에 대한 무기 인도마저 중단되는 상황에 처했다.

미 국방부의 2027 회계연도 예산안 문서에 기반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진이 산출한 바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월 이란 공격을 감행하기 전 약 3,100발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군은 이번 군사 작전 기간 중 1,000발이 넘는 토마호크를 발사해 전체 비축량의 최소 3분의 1 이상을 소모했다.
2015 회계연도부터 지난 10년간 미군의 토마호크 미사일 연평균 연간 연도별 구매량은 86발에 불과했으며, CSIS는 이처럼 이전에 누적된 적은 주문량 여파로 최근 연간 생산량 역시 200발을 밑도는 수준인 것으로 평가했다.
토마호크는 미 해군이 운용하는 핵심 공격 무기로, 구축함과 공격잠수함이 지상 타격 임무를 수행할 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전력이다. 이처럼 핵심 미사일 수량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을 경우, 수상 전투함을 활용해 분쟁 상황에 개입하려는 미 해군의 능력은 제약될 수밖에 없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분석가들의 추정에 따르면, 미국은 전쟁 발발 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미사일을 약 400발 보유하고 있었으나 이번 전쟁 과정에서 190발에서 290발 사이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부터 이스라엘을 방어하기 위해 약 200발의 사드 요격미사일이 현지에배치·운용되었다고 보도했다.
미 육군은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857발의 사드 요격미사일 구매를 요청했으며, 해당 물량은 2029년 중반에나 인도될 예정이다.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대규모 주문에 대응해 연간 생산 능력을 400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미 육군은 이미 비축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에서 이번 전쟁에 돌입했다. 지난 2025년 6월 이란과의 전쟁 당시에도 150발이 넘는 요격미사일을 이미 발사했기 때문이다.
사드 요격미사일은 기당 추정 가격이 1,550만 달러(약 200억 원)에 달해, 이의 대량 사용은 전체 전쟁 비용을 급증시킨 주원인으로 꼽힌다. 더욱이 기동식 재입력 유체(MARV)나 극초음속 滑空체(HGV)를 탑재한 이란의 신형 미사일을 상대로는 요격 효과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초기 미국은 MIM-104 패트리어트 미사일 방어 체계용 PAC-2 및 PAC-3 미사일을 약 2,500발 비축하고 있었으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번 분쟁 동안 이 가운데 1,060발에서 1,430발가량이 발사된 것으로 추정했다. 현재 PAC-3 MSE의 연간 생산량은 약 650발로, 이 중 절반은 미군에 인도되고 나머지는 해외 수입국으로 공급된다. 제조사인 록히드마틴은 해당 미사일의 연간 생산량을 2,000발까지 늘리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패트리어트와 사드(THAAD) 체계의 미사일, 발사대, 레이더 및 기타 부품의 부족 현상이 심화되자 미국은 전 세계에 배치된 비축 물자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 등 전략적 요충지에 배치됐던 전력까지 차출됐으며, 이는 미국의 국익에 결코 유리하지 않은 심각한 정치적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다.

미 해군의 대탄도미사일 비축량 역시 심각하게 고갈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쟁 개시 시점 미 해군이 운용 중이던 SM-3 미사일은 약 400발, SM-6 미사일은 약 1,250발로 추정되었으나, 이 중 SM-3는 약 250발, SM-6는 190발에서 370발가량이 소모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들 미사일 비축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만 약 2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미 해군은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서 SM-3 블록 IB 78발, SM-3 블록 IIA 136발, SM-6 540발의 구매 예산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 무기체계 역시 이번 전쟁이 터지기 전부터 이미 2025년 6월 이란과의 교전 및 그 이전 예멘 안사룰라(후티) 연합군과의 교전에 연속 차출되면서 비축 물자가 크게 줄어든 상태였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보유 무기고를 얼마나 소진했는지는, 이번 분쟁이 이란의 비축 전력에 미친 영향이 훨씬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히 주목할 만하다. 5월 중순 『뉴욕타임스』에 발언한 미국 정보당국 소식통들은 이란이 미사일 전력의 약 70%를 보존하고 있으며, 호르무즈해협 연안의 미사일 시설 33곳 가운데 30곳, 즉 91%에 대한 작전 운용 능력을 성공적으로 복구했다고 확인했다. 또한 지하 저장시설과 발사대의 약 90%도 운용 가능한 상태를 회복했다.
이란군은 서방의 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전략적 억지 수단으로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에 크게 의존해왔다. 이들 미사일은 중동에서 이란군을 겨냥해 배치된, 수천억 달러 상당의 막대한 미국 및 동맹국 공군·미사일 전력에 비대칭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왔다. 전쟁 수행 과정은 미국의 미사일 비축분을 소진시켰을 뿐 아니라, 레이더 체계만 해도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귀중한 장비를 파괴했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했음을 시사하는 여러 정황에도 불구하고, 실제 병력 손실 규모는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 항공기 손실은 하루 평균 1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