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테헤란 상공에서 미그-29 (왼쪽)와 미그-29
이스라엘과 미국이 이란의 핵심 지도부 인사들과 군사 시설을 표적으로 조율된 대규모 군사 공격을 개시한 이후, 수도 테헤란을 수호하는 MiG-29A 전투기들이 긴급 출격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인되었다. 확인되지 않은 보고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감행된 대(對)이란 공격은 미 해군의 BGM-109 토마호크 지상 공격 순항미사일과 데릴라(Delilah) 등 이스라엘의 다양한 공대지 순항·탄도미사일 운용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MiG-29 전투기들은 미사일 방어 능력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번 긴급 출격은 드론이나 기타 저속 표적들이 수도 테헤란으로 접근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외에도 사기 진작 차원에서 출격했거나, 분산 배치 또는 더 견고히 요새화된 지역으로 재배치하기 위해 비행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테헤란 메흐라바드 국제공항에 기반을 둔 MiG-29 전투기들은 제11전술전투비행대대 소속으로 운용되고 있다.

이란은 1989년 소련으로부터 MiG-29A 전투기와 MiG-29UB 훈련기를 처음 주문하며 자국 최초의 소련제 전투기들을 도입했다. 이후 1991년 걸프전 당시 미 주도 다국적군의 공습을 피해 이라크 조종사들이 이란 비행장으로 몰고 온 MiG-29들이 추가되면서 전력이 보강되었다. 이 전투기들은 자체적인 현대화 작업을 거치긴 했으나, 현대적 전투기들과의 고강도 교전에 투입하기에는 노후화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공군은 전력의 대부분을 노후화된 4세대 전투기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중 다수 역시 비슷하게 노후화되었으며 일부는 이란의 MiG-29보다 훨씬 오래된 기종들이다. 따라서 MiG-29는 이스라엘의 F-16C/D, F-16I, F-15A/B/C/D, F-15I 전투기들에 위협이 될 잠재력이 있으며, 특히 이들 기종이 무거운 공대지 무장을 탑재하고 있을 때 더욱 그러하다.

이란은 소련 해체 이후 단 한 차례도 의미 있는 전투기 도입을 이뤄내지 못했다. 소련 해체 후 러시아가 서방 블록 국가들과 이스라엘로부터 신형 전투기를 공급하지 말라는 지속적인 압박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2022년 양국 간에 Su-35 전투기 공급 계약이 체결되었다고 처음 보도되었으나, 해당 전투기들은 아직 인도되지 않은 상태다. 2025년 말 유출된 러시아 정부 문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란 공군의 전력을 재편하기 위해 Su-35 전투기 전체 수출 물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48대를 인도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Su-35가 인도되기 전 미 주도의 공격이 개시되면서, 여전히 MiG-29가 이란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지닌 전투기로 남아 있다.

지난 9월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란 공군이 러시아로부터 신형 MiG-29 전투기들을 인도받았으며 이 기체들이 쉬라즈(Shiraz) 공군기지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기들은 Su-35에 비해 도입 비용 및 운용 유지비가 훨씬 저렴하여 비용 대비 효율성이 더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 러시아가 보유한 방대한 수량의 예비용 MiG-29 재고와 이란 인원에 대한 추가 교육 훈련이 필요치 않다는 점 덕분에 훨씬 더 신속한 인도가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해당 현지 언론 보도가 사실이라 하더라도, 인도된 MiG-29의 정확한 수량과 이들 기체가 현대식 위상배열 레이더 및 R-77-1, R-74 등 신형 미사일을 탑재한 '4+세대' 규격으로 현대화되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만약 현대화가 이루어졌다면 소련 시절의 MiG-29A를 압도하는 월등한 전투 잠재력을 제공하게 된다. 러시아는 소련 시절의 MiG-29 기체를 위해 '4+세대' 현대화 패키지를 여럿 개발해 왔는데, 대표적으로 MiG-29SMT와 MiG-29UPG가 꼽히며 이들은 F-35를 제외한 이스라엘의 주요 전투기 기종들을 상대로 상당한 성능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