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항공자위대는 동중국해를 비행하던 중국 Y-9 정찰기에 대응해 F-15 전투기를 긴급 발진시켰다. 양측 항공기의 조우는 오키나와와 대만해협 인근에서 이뤄졌다. 최근 중국의 정찰기와 전투기는 난세이 제도 주변에서 활동 빈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일본 내 적대적인 서방 군사력이 빠르게 확대되는 데 대한 대응일 가능성이 있다. 일본 측이 공개한 비행경로에 따르면 중국 항공기는 해당 비행 내내 국제수역 상공에 머물렀다.

Y-9은 신호정보와 전자정보 수집, 영상정보 수집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형이 개발됐다. 이러한 항공기는 레이더 전파와 통신을 비롯한 각종 전자 활동에 관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상대국의 방공망과 군사력 배치 현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다. Y-9의 운용은 일본 주변에서 중국군의 활동이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일본 영공 밖에서 비행하면서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특수 정보·감시·정찰기를 점차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임무를 통해 일본의 레이더 탐지 범위를 파악하고 통신을 감시하며 일본 군용기의 배치 양상을 분석할 수 있어 향후 작전을 지원할 수 있다.

Y-9의 운용은 전투기나 폭격기만으로는 확보할 수 없는 중요한 능력을 중국에 제공한다. 특수 정보수집 능력을 활용해 상대 전력에 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항로를 따라 반복 비행하면 중국군은 일본의 레이더 탐지 범위와 전투기 대응 양상, 군사시설 위치 등을 파악할 수 있다. Y-9은 전자전투서열 정보 수집에도 활용할 수 있다. 현대 공군은 레이더와 데이터링크, 통신체계, 전자전 장비에 크게 의존한다. 이러한 체계의 특성과 운용 양상을 파악하면 향후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정보를 확보할 수 있으며, 특히 역내에서 대규모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그 가치는 더욱 커진다.

일본 항공자위대 전투기는 전국 각지의 기지에 배치돼 있으며 미식별 항공기나 외국 군용기가 일본 영공에 접근하는 것이 탐지되면 신속하게 긴급 발진할 수 있다. 오키나와 주변에서 중국군의 활동이 늘면서 남서항공방면대의 중요성은 특히 커졌다. 이러한 임무의 규모는 일본의 전체 긴급 발진 횟수에서도 드러난다. 2025회계연도 일본 항공자위대는 모두 595차례 긴급 발진했다. 이 가운데 중국 군용기에 대한 긴급 발진은 366차례, 러시아 군용기에 대한 긴급 발진은 214차례였다. 남서항공방면대에서만 348차례 긴급 발진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그러나 일본 전투기 전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F-15는 이미 오래전부터 구식으로 평가돼 왔다. 이에 따라 동아시아 양국의 공군력 격차는 중국에 유리한 방향으로 빠르게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