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 미사일 및 우주

이란의 쿠웨이트 미군기지 타격, 미군 전진배치 태세 취약성 드러내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미국의 이란 영토 공격에 대한 대응으로 이란이 쿠웨이트 내 미군 주둔지를 공격하면서 중동 주둔 미군을 지원하는 기반시설의 상당한 취약성이 드러났다. 새로 공개된 영상과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은 미군 시설을 반복적으로 위협했고, 이에 따라 병력은 대피소로 이동했으며 노출된 진지의 병력도 재배치됐다. 이번 공격은 기지 방어의 충분성뿐 아니라 대규모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전력을 보유한 역내 적대국의 반복적인 공격에 직면했을 때 미군이 작전을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이란 파테흐-110 저가형 단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이란 파테흐-110 저가형 단거리 고체연료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가장 심각한 사건 가운데 하나는 3월 1일 발생했다. 이란 드론이 쿠웨이트 슈아이바항의 미군 시설을 타격해 미군 장병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했다. 당시 병사들은 군수 활동을 지원하는 전술작전센터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워싱턴포스트가 검토한 영상에 따르면 해당 시설은 상공 공격에 대한 방호가 제한적이었으며, 인근 숙영시설도 피해를 입었다. 이번 공격은 분쟁 초기 이란이 미군 병력을 상대로 가한 공격 가운데 알려진 바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사례였다. AP통신이 10월 공개한 조사 보도에 따르면 공격에서 살아남은 일부 장병들은 군 지휘부가 이란 무기의 위협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AP통신은 당시 해당 시설에서 근무했거나 고위급 브리핑 내용을 알고 있던 장병 13명을 인터뷰했다. 이 가운데 여러 명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 노출된 지역에서 작전하는 데 따른 위험이 충분히 인식됐는지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 공격으로 파괴된 E-3 센트리
프린스 술탄 공군기지에 대한 이란 공격으로 파괴된 E-3 센트리

지난 9월 미군 장병들이 유출한 사진을 통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중동의 미군 시설이 입은 피해 규모가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CBS뉴스가 단독 입수한 사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미군 주둔지에서 심하게 파손된 건물과 차량, 항공기가 담겼다. 장병들은 전쟁 수행 상황을 “눈을 감은 채 서서 얼굴을 얻어맞고 있는 것”에 비유했으며, 한 장병은 “우리는 이 기지들을 방어하고 있는 게 아니다. 그저 파괴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라고 한탄했다.

이란 샤헤드-136 자폭형 공격 드론
이란 샤헤드-136 자폭형 공격 드론

위협은 슈아이바항에만 그치지 않았다. 쿠웨이트 북부의 주요 미 육군 기지인 캠프 뷰링도 분쟁 기간 공격을 받았다. CBS뉴스가 입수해 10월 7일 공개한 영상에는 이란 드론이 기지를 공격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장병들은 미사일과 드론 위협이 반복되면서 병력이 대피소로 이동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 기지는 20년 넘게 중동 각지로 전개하는 미군의 중요한 집결·전개 거점 역할을 해왔다. CBS뉴스에 따르면 캠프 뷰링과 관련된 약 7,000명의 미군 병력 대부분은 이란의 공격에 노출되는 병력 규모를 줄이기 위한 준비의 일환으로 전쟁이 시작되기 전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 그럼에도 교전이 시작된 뒤에도 100명 이상의 병력이 기지에 남아 있었다. 공격이 계속되고 대규모 공격을 견딜 수 있는 기지의 방호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병력은 결국 해당 기지를 떠나 쿠웨이트 사막의 임시 전방작전기지로 이동했다.

이라크군의 격추가 의심되는 가운데 쿠웨이트-이라크 국경 인근에서 추락하는 미 공군 F-15E
이라크군의 격추가 의심되는 가운데 쿠웨이트-이라크 국경 인근에서 추락하는 미 공군 F-15E

이 같은 재배치는 고정 군사기반시설이 지속적인 공격을 받을 경우 발생하는 작전상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쿠웨이트의 기지들은 역내에서 작전하는 미군에 숙영시설과 정비, 통신, 군수지원, 병력 집결·전개 기능을 제공한다. 병력을 기존 기지에서 분산시키면 공격에 노출될 위험은 줄일 수 있지만, 수송과 통신, 전력 방호, 필수 보급품 공급 부담은 커진다. 병력 분산은 이란의 표적 선정을 어렵게 할 수 있는 반면, 미군의 군수지원 조율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이번 공격은 방어장비와 탄약의 확보 수준에 대한 우려도 불러왔다. CBS뉴스는 병사들과 군수지원 인력들이 .50구경 탄약과 패트리엇 방공포대처럼 수요가 많은 체계의 보유량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아부다비 알다프라 공군기지의 미 공군 장병과 F-35A
아부다비 알다프라 공군기지의 미 공군 장병과 F-35A

쿠웨이트에서의 경험은 현대 군사작전에서 전력 분산과 방호 강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평시에는 병력과 지휘시설, 군수기능을 기존 기지에 집중하는 것이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지만, 적이 고정 표적을 반복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보유한 경우 오히려 취약점이 될 수 있다. 전력을 분산하고 더 견고한 방호시설을 건설하며 조기경보체계를 개선하면 이러한 취약성을 줄일 수 있지만, 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장비, 상당한 투자가 필요하다. 이번 공격은 기술적으로 앞선 군대가 참여하는 분쟁에서도 저가 무인기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드론은 공격 측이 매번 가장 정교한 무기를 투입하지 않고도 병력과 시설을 위협할 수 있다. 여기에 탄도미사일과 기타 장거리 체계가 결합되면 개별 공격의 피해가 제한적이더라도 방어 측은 광범위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방어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추천

에디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