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 해군

미국, 동아시아서 마지막 항공모함 철수…이란 전쟁으로 대중국 군사력 전환 차질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태평양에서 작전해 온 미 해군 슈퍼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이 중동으로 이동한다. 이란과의 전쟁으로 정상적인 수준을 훨씬 넘어 장기간 배치된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대체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서태평양에는 일시적으로 미국 항공모함이 한 척도 남지 않게 된다. 미국은 지난 15년 넘게 첨단 군사자산의 역내 배치를 우선해 왔다. 그럼에도 이번 항공모함 철수는 미국의 전략적 개입 범위가 여러 전구에서 동시에 압도적인 군사력을 유지할 수 있는 미군의 능력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워싱턴이 갈수록 감추기 어려워진 문제이기도 하다.

미 해군 슈퍼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
미 해군 슈퍼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함

당초 아시아 중시 전략은 비교적 단순한 전략 구상에 바탕을 뒀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마무리되면 미국이 군사적 관심과 자원을 태평양의 중국과 조선에 대응하는 데 돌릴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은 끝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다. 2014년 우크라이나 정부 전복, 2015년부터 확대된 미국의 시리아 전쟁 개입, 2022년 전면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미국의 관심이 동아시아에서 분산됐기 때문이다. 특히 2월 28일 시작된 미국 주도의 이란 공격은 전례 없는 수준으로 미국의 군사 자원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모함 전단부터 탄도미사일 방어체계에 이르는 상당한 규모의 전력이 동아시아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2017년 조선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위해 전개된 니미츠급 슈퍼 항공모함 3척
2017년 조선을 상대로 무력시위를 위해 전개된 니미츠급 슈퍼 항공모함 3척

수십 년 동안 서태평양에 배치된 항공모함은 작전과 정치 양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미국이 역내에서 신속하게 항공전력을 전개할 능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동맹국과 협력국에 미군이 실제로 주둔하고 있다는 확신을 줬다. 미 해군은 2017년 말 미국과 조선군이 대치했을 당시처럼 슈퍼 항공모함 3척을 동시에 전개하기도 했다. 중국이 해군력을 빠르게 확충하는 시점에 세계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지역에서 미국 항공모함이 사라지면서 미국은 역내 군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가시적이고 유연한 수단 가운데 하나를 잃게 됐다.

이란과의 전쟁 중 중동으로 철수·재배치되기 전 한국에 배치된 미 육군 사드 체계 발사대
이란과의 전쟁 중 중동으로 철수·재배치되기 전 한국에 배치된 미 육군 사드 체계 발사대

이란과의 전쟁은 미국 해군 항공전력과 다른 첨단 군사자산에 매우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란을 상대로 한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에이브러햄 링컨함의 해상 배치가 이례적으로 장기화되면서 승조원들이 받는 부담과 이러한 장기 배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함내에서 촬영된 영상에서는 열악한 위생 상태가 드러났으며, 일부 승조원은 심리적 압박으로 바다에 뛰어들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조지 워싱턴함이 에이브러햄 링컨함을 교대하기 위해 투입되고 있다. 항공모함의 경우 수요가 늘어난다고 미국이 곧바로 새 함정을 확보할 수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차세대 슈퍼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급은 이미 건조 일정이 수년 지연됐으며, 이 급에서 유일하게 실전 운용 중인 제럴드 포드함도 심각한 성능 문제를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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