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팡달렘 공군기지에서 화성-12 IRBM 발사 및 USAF F-35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섬의 미·영 합동 군사기지를 겨냥해 2단 추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거리 약 4,000km에 달하는 이번 발사는 이란이 감행한 미사일 시험 및 실전 발사 중 역대 최장거리 기록이다. 그간 혁명수비대의 최대 미사일 사거리는 2,500km 수준으로 평가되어 왔다. 따라서 해당 타격 능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이란은 유럽 전역의 미군 및 서방 군사기지와 주요 전략 시설을 직접 타격하며 보복전을 펼칠 수 있는 획기적인 전력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이란 측은 미사일 발사 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유럽 국가들을 전쟁에 끌어들이기 위한 이스라엘의 여론전이나 허위 정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이스라엘 당국은 이란이 이제 유럽 본토까지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고 주장하며, 이번 발사 사건을 구실로 유럽 국가들에 대한 군사적 지원 참여 압박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유럽 국가들이 자국의 미사일 개발 사업에 반발하는 등 정치적 마찰을 줄이기 위해 미사일 최대 사거리를 의도적으로 2,500km 이내로 제한해 왔다. 그럼에도 서방 진영은 이란을 향해 끊임없이 무장 해제 압박을 가해왔으며, 역설적으로 미사일 전력은 서방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설 수 있는 이란의 핵심 보복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란이 4,000km급 중거리 타격 능력을 이미 확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란이 수십 년간 북한으로부터 다양한 미사일 완제품과 핵심 부품, 기술을 도입해 왔기 때문이다. 북한은 이미 10년 가까이 사거리 4,000km급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실전 배치해 두고 있다. 실제 2000년대 중반 북한의 '화성-10형(무수단)' 초기형이 이란에 인도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2010년대에 개량된 후기형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가 4,000km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대 4,000km에 달하는 타격 능력이 입증될 경우,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는 영국에 위치한 '페어포드 왕립 공군기지'의 미 전략폭격기 전력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보복 수단을 확보하게 된다. 페어포드 기지는 최근 한 달간 B-1B와 B-52H 등 미 미군 전략폭격기 전력이 대거 증원된 핵심 거점이다. 중동 전역의 미군 공군기지와 관련 미사일 방어망이 심각한 타격을 입으면서, 미군은 이들 전략폭격기 전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이란이 작전 범위를 유럽 내 표적으로까지 확대할 경우, 러시아로부터 표적 정보(Targeting Data) 등 보다 강력한 군사적 지원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럽 대륙 내 미군 전략 시설이 파괴될 경우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쟁을 치르고 있는 러시아에도 상당한 전략적 이득이 돌아가기 때문이다. 다만 이스라엘 측이 유럽의 참전을 유도하기 위해 허위 사실을 유포할 명분이 충분한 만큼, 이란이 실제로 중거리 타격 능력을 보유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설령 관련 무기를 개발했더라도 실제 배치된 미사일의 규모와 기술적 완성도 역시 베일에 싸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