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 해군

이란, 호르무즈해협 인근서 미국 첨단 무인잠수정 나포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 입구 인근에서 미국의 무인잠수정 1대를 나포했다. 이번 사건은 테헤란과 워싱턴의 대립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율무인체계의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혁명수비대는 전략적 수로 인근에서 ‘복합 정보·작전 활동’을 통해 해당 무인잠수정을 나포했다고 밝혔다. 나포된 기체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방산업체 안두릴이 개발한 다이브-LD로 확인됐다. 길이는 약 5.8m, 무게는 약 2.7t이며 승조원 없이 장시간 수중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안두릴에 따르면 이 무인잠수정은 최대 10일 동안 운용할 수 있으며 약 6,000m 수심까지 잠항할 수 있다.

Dive-LD
Dive-LD

다이브-LD는 일반적인 공격잠수함이 아니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해저 지형 조사와 기뢰대항작전, 정보수집, 해저 파이프라인과 케이블 같은 수중 기반시설 점검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런 능력 때문에 자율무인잠수정은 호르무즈해협처럼 승조원이 탑승한 함정을 적의 공격 위험에 노출시키지 않고 선박 통항과 수중 접근로를 감시해야 하는 해역에서 활용 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 무인잠수정이 이란군에 회수되기 하루 이상 전부터 고장 난 상태였다고 밝히며 이번 손실의 의미를 축소하려 했다.

미 중앙정보국 RQ-170 스텔스 무인기
미 중앙정보국 RQ-170 스텔스 무인기

이번 사건으로 이란은 미군이 운용하는 최신 첨단 무인체계 가운데 하나의 추진체계와 통신장비, 센서, 항법장치, 배터리 등 각종 구성품을 분석할 기회를 얻어 상당한 기술정보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군이 미국의 첨단 무인체계를 확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란은 2011년 전자전을 이용해 미 중앙정보국의 RQ-170 비행익형 스텔스 무인기를 탈취했으며, 이후 해당 기체를 광범위하게 분석했다. 관련 기술은 중국 등 전략적 협력국과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확보한 정보도 중국과 조선 등 서방 진영의 다른 적대국들과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Dive-LD
Dive-LD

이번 나포는 무인잠수정이 이 지역에서 미 해군 작전의 중요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국은 광범위한 해역을 감시하면서 자국 인명 피해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인체계 운용을 확대해 왔다. 무인잠수정은 일반 수상함이나 유인 잠수함을 투입하기에는 위험하거나 비용 부담이 큰 해역에서도 운용할 수 있다. 다이브-LD의 가격은 1대당 약 250만 달러로, 기체 자체의 손실은 미 해군에 큰 부담이 아니지만 관련 기술이 노출될 경우에는 상당한 문제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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