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MiG-31 요격기 (상단) 및 Su-35 전투기
러시아 국영 방산기업 로스텍(Rostec)은 Su-35S가 러시아군이 보유한 그 어떤 전투기 기종보다 공대공 전투에서 가장 많은 표적을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로스텍 공보실은 성명을 통해 Su-35가 현재 진행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가장 활발히 투입되는 전투기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특히 전자전 및 방어 장비를 포함한 첨단 항전 장비가 조종사들로부터 높은 찬사를 받는 주요 요인이 되었다고 밝혔다. 소련 시절 개발된 Su-27 공중우세 전투기를 대대적으로 개량한 파생 기종인 Su-35는, 상대적으로 획득 비용이 저렴하고 다목적성이 뛰어난 Su-30SM2나 타격 임무에 최적화된 훨씬 무겁고 항속거리가 긴 Su-34와는 달리 고급 공대공 능력에 특별한 중점을 두고 개발되었다. 이에 따라 해당 전장 내 다양한 표적들을 상대하는 공대공 작전에 지속적으로 투입되어 왔다.

Su-35가 현재 생산 중인 러시아의 다른 어떤 4세대 전투기 기종보다 뛰어난 공대공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진보된 5세대 전투기인 Su-57이나 현재는 생산이 중단된 MiG-31 요격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성능 한계가 뚜렷하다. Su-57과 MiG-31은 모두 Su-35보다 훨씬 더 강력한 센서 체계를 탑재하고 있으며, 특히 MiG-31은 무장 탑재량이 훨씬 더 많고 탁월한 비행 속도와 고도 덕분에 훨씬 더 먼 거리의 표적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다. 이러한 격차에도 불구하고 Su-35가 더 많은 공대공 격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것은 전장에 배치된 기체 수량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Su-57 프로그램은 심각한 지연으로 인해 현재 단 1개 연대 정도만 실전 배치된 것으로 추정되며, MiG-31 함대의 경우 훨씬 더 높은 운용 비용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만 배치된 채 북극 지역 방어에 우선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지난 1월 초, 우크라이나 공군의 한 F-16 조종사는 Su-35의 작전 수행이 F-16 부대가 나토 교리에 따라 작전하는 것을 가로막는 결정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F-16 부대는 더 정교한 러시아 전투기를 피하기 위해 지상 클러터를 이용해 지형에 밀착 비행하는 '저고도 비행' 전술을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세르게이 체메조프 로스텍 최고경영자(CEO)도 2024년 11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가 최근 인도받은 서방제 F-16 및 미라주(Mirage) 2000 전투기들이 Su-35의 표적이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후방 공역에서 오직 저고도로만 비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 공군 소식통들 역시 서방이 공급한 신형 F-16과 미라주 2000 전투기로는 Su-35의 성능을 당해낼 수 없다고 일관되게 경고해 왔다.

지난 7월 말, Su-35는 Su-57의 R-77M 공대공 미사일을 통합 운용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는 기존에 현대 중국 및 미국 전투기 기종들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던 Su-35의 가시거리 밖(BVR) 교전 능력을 혁명적으로 개선했다. 러시아 국영 통합항공공사(UAC)의 바딤 바데하 사장은 이보다 두 달 앞선 지난 5월, 러시아 항공우주군의 수요 증가와 해외 수출 수요의 대폭적인 급증을 반영해 이 전투기의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임을 확인한 바 있다. Su-35의 수출 확대는 러시아가 2022년부터 시작된 연간 국방 수출의 심각한 감소세를 역전시키는 데 핵심 요인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특히 2025년은 이전까지 해외 시장에서 다소 부진했던 이 프로그램의 기록에 중대한 전환점이 되었다. 2025년 초 알제리로의 인도가 시작된 데 이어, 이란과 에티오피아 역시 2026년에 이 전투기를 인도받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