랴오닝 항모 및 055형 미사일 발사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이 지난 6월 10일 서태평양 '제2열도선' 넘어 해역에서 사상 처음으로 2척의 항공모함을 동시 투입하는 원해 합동 작전을 전격 단행했다.
이번 작전에서 랴오닝함은 동중국해에서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진출했으며, 산둥함은 루손 해협을 거쳐 필리핀해로 들어섰다. 특히 랴오닝함 함대는 함재기 이착륙과 기동 훈련을 실시하며 미군의 태평양 핵심 거점이이자 유사시 최우선 타격 목표로 꼽히는 괌 서쪽 1,000km 안팎까지 접근했다.
중국은 사상 첫 대형 항공모함인 푸젠함의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으며, KJ-6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FC-31 스텔스 전투기 등 차세대 항공 전력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 감행된 이번 항모 운용은 무력 시위의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다.
이번 작전에서 랴오닝함 항모전단은 1만 톤급 055형 구축함 2척을 필두로 052D형 구축함 2척, 054A형 호위함 1척, 901형 고속 군수지원함 1척, 903A형 종합 보급함 1척으로 함대를 구성했다. 산둥함 타격전단 역시 055형 구축함 1척, 052D형 구축함 1척, 054A형 호위함 2척, 901형 지원함 1척을 동원해 막강한 위용을 과시했다.

중국이 복수의 항모전단을 동시에 운용하는 작전을 펼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1년 12월 남중국해에서 사상 첫 쌍둥이 항모 작전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그때와 비교하면 현재 중국 항모전단의 전력은 비약적으로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미군의 대중국 봉쇄선인 '제2열도선' 너머 원해까지 나아가 이러한 기동을 펼친 것은 중국 해군의 대양 작전 수행 능력과 자신감이 대폭 상승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서 중국은 2024년 11월 두 항모 타격전단을 측면에 나란히 전개한 채 사상 첫 '쌍둥이 항모' 기동 훈련을 단행하기도 했다.
중국 해군은 2022년부터 항공모함 운용 강도를 한층 끌어올렸다. 이후 동아시아 내 미군 핵심 군사시설 인근에서 신속하게 함재기를 출격시키는 전력 시위를 수차례 반복해 왔다. 실제로 2022년 5월 랴오닝함은 오키나와 주한·주일미군 기지 인근 수역에서 100회 이상의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감행했다. 이듬해 4월에는 산둥함이 괌 인근 해역으로 진출해 대규모 군사훈련을 주도했다.
이어 2024년 11월에는 두 항공모함의 함재기 전력이 대폭 강화된 사실이 확인됐다. 최첨단 4.5세대 전투기인 'J-15B'와 전자전기 'J-15D'가 전격 배치되면서다.
신형 'J-15B'는 기존 'J-15'의 한계를 뛰어넘어 서방의 기존 4세대 전투기들을 압도하는 공대공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첨단 복합소재를 대거 적용해 기체를 가볍고 튼튼하게 만들었으며, 능동형 위상배열(AESA) 레이더와 최첨단 스텔스 도료,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항공전자 및 전자전 시스템을 탑재해 전력을 대폭 끌어올렸다.
함께 투입된 전자전기 'J-15D'는 적의 공격망을 무력화해 함대를 보호하는 동시에, 적의 방공망을 직접 타격하는 공격적 전자전 임무까지 수행함으로써 중국 항모전단의 전체 전력을 몇 배로 증폭시키는 '핵심 전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의 항모 기동부대를 호위하는 수상 전투함 전력의 핵심, '055형' 구축함은 중국과 서방을 불문하고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갖춘 대형 구축함으로 평가받는다. 이는 미국 해군의 제럴드 포드급이나 중국의 신형 푸젠함 같은 슈퍼캐리어(초대형 항공모함)에 비해 전력상 한계가 명확한 랴오닝함이나 산둥함의 위상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055형 구축함은 과거 가상 훈련에서 드론 전력의 지원을 바탕으로 미 해군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 8척을 무력화하는 전과를 기록하기도 했다. 만재배수량 1만 2,000~1만 3,000톤급에 달하는 055형 구축함의 최대 강점은 강력한 무장 능력이다. 기체 중앙에만 무려 112셀의 수직발사관(VLS)을 장착해 거대한 유도탄 창고를 방불케 한다.
특히 미 해군이 줌왈트급 구축함에 도입하려다 끝내 실패했던 이중 대역(Dual Band) 레이더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용하면서, 서방과 일본, 러시아의 주요 함정들을 압도하는 독보적인 전황 파악 능력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장거리 미사일을 정밀하게 발사하는 것은 물론, 적이 발사한 미사일을 추적·요격하는 데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055형 구축함의 전력은 지속해서 강화되고 있다. 지난 2022년 4월에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 성능의 대함 미사일로 꼽히는 'YJ-21' 극초음속 탄도미사일의 해상 비행 시험함으로 투입되기도 했다. 055형 구축함은 다층 방공망 체계를 갖추고 있어, 052D형 구축함 및 054A형 호위함과 함께 항공모함을 비롯한 항모타격전단 전체의 안위를 책임지는 철갑 방패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