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 미사일 및 우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운용하는 중국제 탄도미사일 전력은 어느 정도인가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예멘 안사룰라 연합군을 상대로 중국제 DF-15A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사용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십 년에 걸쳐 중국에서 이 미사일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확인된 실전 타격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1980년대부터 중동에서 가장 비밀에 싸인 탄도미사일 전력 가운데 하나를 유지해 왔으며, 중국은 이 전략 타격능력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안사룰라 연합군과의 전투가 다시 격화되는 가운데 예멘 마리브주에서 이 미사일 가운데 한 발의 잔해가 발견됐다.

예멘 표적을 향해 발사된 사우디아라비아 DF-15
예멘 표적을 향해 발사된 사우디아라비아 DF-15

1988년 사우디아라비아군은 중국제 DF-3를 도입해 훗날 사우디 전략미사일군으로 발전하는 전력의 기반을 마련했다. DF-3는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단단식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탄두 중량과 구성에 따라 약 3,000km 떨어진 표적을 타격할 수 있었다. 이후 2007년부터는 고체연료 추진방식을 적용한 훨씬 더 현대적이고 성능이 향상된 중국제 DF-21을 도입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2014년까지 자국의 탄도미사일을 공개적으로 전시하지 않았으며, 그해 군사 퍼레이드에서 DF-3와 DF-21 체계가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런 전력을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으며, 특히 이란을 겨냥한 전략적 메시지로 널리 해석됐다.

DF-21D 탄도미사일
DF-21D 탄도미사일

DF-21은 2단식 고체연료 추진방식을 사용하는 이동식 중거리 탄도미사일이다. 대형 액체연료 미사일인 DF-3와 달리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해 운반·전개할 수 있으며, 액체연료 미사일처럼 긴 연료 주입 절차도 필요하지 않다. 이처럼 높은 기동성과 신속한 대응능력은 생존성 측면에서 상당한 이점을 제공한다. DF-21은 DF-3보다 사거리는 짧지만 정확도가 훨씬 높아 재래식 무기로서의 활용도는 크게 앞선다. 관련 파생형의 사거리는 일반적으로 약 1,700km로 평가되며, 사우디아라비아 영토에서 중동 대부분 지역의 표적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

DF-15 전술탄도미사일
DF-15 전술탄도미사일

예멘에서 중국제 DF-15A로 추정되는 미사일 잔해가 발견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운용하는 중국계 미사일 전력의 폭이 상당하다는 또 하나의 중요한 정황이 제시됐다. DF-15A는 전략무기인 DF-3와 중거리 DF-21과는 다른 범주의 전력을 제공한다. DF-15는 냉전 말기에 처음 등장한 중국의 고체연료 이동식 단거리 탄도미사일 계열이다. DF-15A는 성능을 크게 향상시킨 파생형으로, 사거리는 일반적으로 약 600km로 평가된다. 사우디아라비아 내 적절한 지점에 배치할 경우 예멘 북부 상당 지역의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 탄두 중량은 약 500~750kg으로, 역내 무장단체들이 사용하는 대부분의 재래식 로켓보다 훨씬 큰 파괴력을 제공한다.

열병식에 참가한 예멘 안사룰라 연합군(후티)
열병식에 참가한 예멘 안사룰라 연합군(후티)

DF-15A의 사용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탄도미사일이 극단적인 상황에 대비한 전략적 억제수단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적어도 일부 전력은 고정표적을 상대로 한 재래식 전장 타격에 활용될 수 있으며, 예멘전과 같은 분쟁에서 리야드에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이번 미사일 사용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수십 년 동안 공개하지 않아 온 미사일 전력의 실체를 드물게 보여주는 사례다. 동시에 중국이 재래식 군사작전을 지원할 수 있는 점점 더 다양한 미사일 전력을 사우디군에 공급해 왔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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