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팔 전투기의 Tu-214PU 요격
프랑스 공군 라팔 전투기 1대가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Tu-214 항공기의 특수 지휘·통신형 기체를 요격했다. 이 전투기는 북대서양조약기구의 발트해 영공경계 임무를 위해 이 지역에 배치돼 있었다. 요격된 항공기는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운용하는 Tu-214PU RA-64534로 확인됐다. 이 기체는 러시아 고위 정치·군사·안보 관계자용 항공기를 운용하는 러시아 정부의 로시야 특별비행단 소속이다. 이런 요격 임무는 북대서양조약기구 항공기가 러시아 항공기를 식별하고 기체 구성과 운용 방식을 관찰하며 관련 정보를 수집할 기회를 제공해 왔다. 특수 정부 전용기까지도 근접 감시 대상이 되고 있다.

Tu-214PU는 Tu-214 여객기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특수 정부 임무용으로 개조됐다. 이 기체는 고위 관계자 수송뿐 아니라 보안 통신과 지휘 기능도 수행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요격이 주목되는 이유는 단순히 보기 드문 기체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러시아 고위 안보 수뇌부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측이 공개한 사진은 평소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는 이 항공기를 이례적으로 선명하게 보여줬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Tu-214에 LSZ-100 레이저 기반 자체방어체계가 장착돼 있다는 사실이다. 이 체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용하는 항공기에도 설치돼 있다. LSZ-100은 적외선 유도 미사일의 탐색기를 교란하거나 무력화해 항공기를 보호하도록 설계됐으며, 고가치 정부 항공기의 생존성을 높이는 추가 방어수단을 제공한다.

라팔 전투기들은 4월 첫째 주 리투아니아 샤울랴이 공군기지에 도착해 발트해 영공경계 임무의 새 교대 배치를 시작했다. 이후 4월 중순 러시아 Su-30SM2 전투기들과 이에 동행한 Il-20M 전자정보수집기를 상대로 요격 임무를 수행했다. 라팔 전투기들은 이후에도 러시아 전투기들과 여러 차례 조우했으며, 대부분 Su-30SM2 전투기였다. 프랑스 합동참모본부는 6월 5일 라팔 전투기 1대가 발트해 상공에서 러시아 Su-35 장거리 전투기를 근거리 육안 식별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 양측은 긴장된 상황에서 근접 조우했다

라팔은 비교적 경량급 전투기로, 운용비와 정비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가동률은 프랑스와 해외 운용국 모두에서 여전히 두드러지게 높은 수준은 아니다. 기체 크기가 작아 탑재 레이더도 Su-30SM2와 Su-35 같은 러시아 전투기 레이더의 약 4분의 1 크기에 그치며, 출력도 약 3분의 1 수준이다. 이에 따라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의 지원 없이 작전할 경우 상황인식 능력과 전자전 능력에서 불리할 수 있다. 라팔은 현재 프랑스가 운용하는 가장 성능이 뛰어난 전투기이며, 2050년대까지 이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가 더 발전된 미국제 F-35 전투기 도입을 거부하면서 프랑스 전투항공 전력은 최첨단 수준에서 갈수록 뒤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