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팔 전투기
프랑스 공군이 류세이-생소뵈르 공군기지를 자국 내 네 번째 핵무기 운용 기지로 전면 재편하기 위한 대대적인 개조 작업에 착수했다. 이번 개편은 차세대 극초음속 핵미사일 ASN4G를 탑재할 라팔 F5 전투기를 배치하기 위한 조치다. 총 15억 유로(약 17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번 재건 사업은 최근 수십 년간 진행된 프랑스 군사 항공 인프라 투자 중 최대 규모로, 핵전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엠마누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025년 3월, 해당 기지가 프랑스 공중 핵억제 임무의 핵심적 역할로 복귀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2035년까지 류세이 기지에는 2개 라팔 F5 대대가 배치되어 약 40대의 4세대 전투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재건 사업을 통해 활주로, 항공기 차고지, 보안 인프라, 작전 시설 및 숙영 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보강이 이루어진다. 프랑스 국방 당국은 추가 대대 운용을 지원하기 위해 기지가 확장됨에 따라 기지 인력이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약 2천 명 규모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초기 계약이 체결되어 시설 개편을 시작하는 등 준비 작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운용 중인 라팔 F4와 비교해 라팔 F5는 연결성, 센서, 무기 통합, 전자전 능력 면에서 비약적인 향상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결정적으로 라팔 F5는 ASN4G 미사일을 탑재하도록 설계될 예정인데, 이는 고도화되는 대공 방어망에 대응해 프랑스 공중 핵억제력의 원거리 타격 능력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이 신형 미사일은 프랑스 전략공군이 운용하는 라팔 B 전투기에 탑재된 기존 ASMPA 미사일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스 성능 부재 등 라팔 자체의 구식화된 역량을 보완하는 이 미사일은 극초음속, 고기동성, 장사거리를 바탕으로 노후 기종이 안전거리에서 목표를 타격하는 동시에 첨단 대공망을 돌파할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류세이 기지 재건은 핵 임무를 넘어 고강도 분쟁에 맞춰 공군 인프라를 개편하려는 프랑스의 광범위한 노력을 보여준다. 미래 분쟁에서는 생존성과 분산 작전, 시설 요새화, 신속한 전투력 복원에 더욱 중점이 두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프랑스는 차세대 항공기 및 무기 체계와 더불어 기지 개량에 투자함으로써 고도화된 적을 상대로 공군의 작전 수행 능력을 유지하고자 한다. 이번 시설 투자는 프랑스가 라팔 도입을 확대하는 가운데 이루어졌으며, 향후 20년 이내에 4세대 이후의 전투기를 도입할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향후 10년 이내에 파키스탄, 인도, 조선이 모두 5세대 전투기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프랑스는 스텔스 전투기 운용 능력을 갖추지 못한 세계 마지막 핵보유국이 될 가능성이 크다. 라팔은 미국 F-35, 중국 J-20과 같은 최고 수준의 경쟁 기종에 밀려 이미 빠르게 구식화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2030년대 초 중국이 첫 6세대 전투기를 실전 배치하고 미국이 F-47 전투기로 그 뒤를 이으면 이러한 입지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독일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내 다른 국가 공군이 미제 F-35A 전투기 도입을 주저하던 기존 입장에서 선회한 반면, 프랑스는 더 첨단화되고 가성비가 뛰어난 미국산 전투기 도입을 꺼리는 데다 자체적인 5세대 또는 6세대 전투기 개발 역량마저 부족해 핵 임무와 재래식 임무 모두에서 공군의 전투 잠재력을 점차 제약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