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및 중앙 아시아 , 지상

영상에 포착된 러시아군의 희귀 전차 T-64…전선에서 거의 사라진 이유는?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우크라이나 전구 최전선에서 러시아 육군이 운용 중인 희귀한 T-64 주력전차가 포착됐다. T-64는 현재 러시아군에서 가장 드물게 운용되는 전차 가운데 하나다. T-64의 설계는 현재 러시아 전차 전력의 거의 전부를 구성하는 T-72/90과 T-80 개발의 기반이 됐다. 소련 시절 세 전차는 병행 생산됐으며, T-64는 특히 기동성에서 T-72/90보다 상당한 우위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러시아는 소련 해체 이후 전차 전력을 T-72와 T-80 중심으로 표준화하기 위해 T-64를 빠르게 퇴역시켰다. 유지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0년대와 2010년대에 보관 중이던 T-64의 대부분을 폐기한 결과, 러시아 육군이 갈수록 심각한 전차 부족에 직면한 현재 다시 전력화할 수 있는 T-64는 매우 적은 수준이다.

우크라이나 육군 제56기계화여단 T-64BV
우크라이나 육군 제56기계화여단 T-64BV

러시아의 보관·정비기지에는 구형 T-55와 T-62 등 다른 노후 전차들과 함께 소수의 T-64가 계속 보관돼 왔으며, 크라스노야르스크 지방 코줄카에 있는 러시아 예비전차기지 한 곳에도 T-64가 보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관 중이던 일부 T-64는 2010년대 중반 동부 우크라이나의 자칭 도네츠크·루간스크 인민공화국 준군사조직에 넘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육군과 달리 우크라이나 육군은 소련에서 물려받은 T-64를 전쟁 전 전차 전력의 주축으로 운용했다. 그러나 전시 손실이 빠르게 늘고, 보관 중이던 T-72가 다시 전력화됐으며, 동유럽 각국과 모로코에서 대규모로 T-72를 지원받으면서 현재는 T-72의 운용 비중이 더 커졌다.

러시아 육군 T-90M
러시아 육군 T-90M

러시아군에서 포착된 T-64는 우크라이나군에서 노획한 전차이거나, 러시아에 남아 있던 소수의 보관 전차 가운데 하나를 정비해 최전선 운용에 투입한 것일 수 있다. T-64 특유의 5TDF 대향피스톤 디젤엔진은 러시아군 군수 측면에서 특히 큰 부담이 되지만, 기동성에서는 T-72/90보다 상당한 이점을 제공하며 후진 속도도 훨씬 빠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향후 전차 전력은 모두 불확실성이 크다. 나토 회원국들은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잉여 전차 물량을 거의 소진한 상태에 이르렀고, 러시아 역시 소련 시절 비축 전차가 크게 줄었다. 다만 러시아가 추진 중인 T-90M 전차 생산 확대 노력은 점차 성과를 내고 있으며, 생산량은 2030년 무렵 연간 1,000대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T-64와 기타 비주류 전차를 최전선 운용에서 퇴역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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