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FPS-132 레이더 및 이란 미사일 공격
카타르 국영 매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카타르 움 다할 인근에 설치된 'AN/FPS-132 블록 5 개량형 조기경보 레이더'가 지상에서 파괴된 모습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해당 레이더는 지난 2월 28일 이란의 공격을 받아 내부까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레이더는 미국이 전 세계에 구축한 미사일 조기경보 체계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우수한 성능을 갖춘 지상 기반 레이더 중 하나다. 다만 장비 가격이 워낙 천문학적이어서 광범위한 배치가 불가능하며, 이에 따라 카타르에 설치된 이 레이더는 미국 본토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실전 배치된 기종이다. 해당 시스템은 탐지 거리가 5,000km를 넘어서며, 미사일 발사 후 몇 분 내에 공격을 감지해 조기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

AN/FPS-132는 전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조기경보 레이더로, 최근 이란의 집중 공격에 파괴된 미군의 초고가 레이더 자산 중 하나다. 이 외에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핵심 센서인 AN/TPY-2 X-밴드 이동식 레이더 3대가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각각 타격을 입었다. 사드 레이더는 대당 가격만 7억 달러에서 11억 달러(약 9,600억~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전격적인 공습을 시작한 지 단 수 시간 만에 핵심 레이더 체계들이 이처럼 무력화되면서, 이란이 중동 전역의 미국 및 동맹국 표적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명중률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3월 말에 이르러 이스라엘 측 정보에 따르면 이스라엘 내 표적을 타격하는 이란 미사일의 명중률이 80%에 달한 것으로 평가되었다. 미사일 방어 레이더의 파괴가 방공망 무력화와 명중률 급상승으로 직결된 것이다.

AN/FPS-132 조기경보 레이더는 수천 개의 반도체 송수신 모듈을 탑재해 간헐적인 탐색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감시망을 제공하는 최첨단 장비다. 기체 대당 가격만 약 11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에 달한다. 미국 측 출처에 따르면 이번에 카타르에서 파괴된 레이더 1대를 대체하는 데만 최소 5년에서 길게는 8년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레이더는 이란과 시리아의 탄도미사일 전력에 대응할 목적으로 2013년 실전 배치되어 운용에 들어갔다. 현지 및 미국 매체들은 이처럼 희귀하고 대체가 극도로 힘든 차세대 레이더가 완파됨에 따라, 중동 지역 내 미군의 미사일 조기경보 역량이 궤멸적인 수준으로 저하되었다고 일제히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