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구축함
중국 관영 매체가 055형 대형 구축함의 장거리 함대공 미사일 타격 능력을 담은 실사격 영상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는 055형 사업의 1번함인 '남창함(난창함)'이 'HHQ-9(해홍기-9)' 함대공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영상은 남창함이 2020년 1월 실전 배치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21년 3월, 최초로 수행한 방공 및 미사일 방어 임무 당시 촬영된 것이다. 가상 표적을 향해 총 5발의 미사일이 발사되었으며, 명중률 또한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055형 구축함의 수직발사관(VLS)에서 미사일이 사출되는 '콜드 런치(Cold Launch)' 방식의 발사 순간과 함께, 함수에서 발사된 미사일이 표적에 정밀하게 타격하는 모습이 적외선 센서 화면을 통해 생생히 담겼다.

당시 남창함의 방공 훈련에 참가했던 승조원 자오펑(Qiao Peng)은 인터뷰에서 해당 임무의 난이도가 세계 최고 수준의 대공 방어 과제와 맞먹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상 적기가 언제 다가올지, 동시에 습격할지 혹은 개별적으로 침투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승조원들은 단 몇 초 만에 십여 개에 달하는 데이터 지표의 변화를 수시로 포착해야 했다"며 "결국 우리의 가장 큰 적은 시간이었고, 신속하고 정밀하게 대처해야만 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미사일은 우리 함정의 제1 방어선이다. 이번 실사격 훈련을 거치며 원해 작전 수행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커졌다"고 덧붙였다.
055형 구축함은 자함 방어에 그치지 않고 호위 함정들을 아우르는 거대한 대공 방어망을 구축한다. 다른 구축함들과 연계해 함대 전체의 방공망을 형성을 하는 한편, 차세대 초대형 항공모함을 밀착 호위하고 적의 대잠수함 전력을 견제하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한다. 필요시에는 지상 방공망과 연동해 자국 영토나 핵심 지상 목표물을 보호하는 거대 방패 역할까지 담당한다.

'HHQ-9(해홍기-9)' 함대공 미사일은 유·무인기는 물론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까지 요격할 수 있는 첨단 무기 체계로, 사거리는 약 300km에 달한다. 이에 따라 055형 구축함 1척은 함정을 중심으로 반경 28만 ㎢가 넘는 광활한 공역을 통제할 수 있는 막강한 제공권을 확보하게 된다.
055형 구축함의 독보적인 대공 방어 능력은 고성능 센서와 첨단 데이터링크 시스템 덕분이다. 자함에 탑재된 센서뿐만 아니라 외부 전력의 센서 자산까지 유기적으로 연동해, 멀리 떨어진 표적에 대해서도 정밀한 중간 유도를 제공한다.
한편, 중국 해군은 지난 2025년 9월 3일 신형 함대공 미사일인 'HHQ-9C'를 전격 공개했다. 현지 출처에 따르면 신형 'HHQ-9C'는 기존 모델보다 명중률과 사거리가 향상되었으며, 반응 속도 역시 한층 빨라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의 공개는 '055형' 구축함 1단계 사업이 공식적으로 마침표를 찍었음을 보여주는 신호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 3월, 2차 사업의 마지막 물량인 '안칭함'과 '동관함'이 실전 배치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현재로서는 055형 구축함을 추가로 건조할 것이라는 명확한 정황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055형 구축함은 한국의 '세종대왕급' 구축함, 러시아의 유일한 현대화 미시적 전력인 '키로프급' 핵추진 순양함 등 유력한 경쟁 기종들을 제치고, 세계 수상 전투함 중 단연 최강의 전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전반적인 전투 수행 능력의 우위에도 불구하고, 055형의 탄도미사일 요격(ABM) 능력은 미 해군과 일본 해상자위대의 이지스 구축함에 비해서는 일정 부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미·일 이지스함의 경우 탄도미사일 요격에 특화된 'SM-3' 및 'SM-6' 미사일을 고루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