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T 시험 중인 F-22(왼쪽)와 F-22 전투기들
미 공군 F-22A 랩터가 날개 아래에 외장형 적외선 탐색추적장비를 탑재한 모습이 촬영됐다. 이는 미 공군이 가장 오래된 5세대 전투기에 새로운 수동형 센서 능력을 부여하기 위한 비행시험을 계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추가 증거다. 해당 기체에는 다수의 소형 기준표식도 부착돼 있어, 통상적인 작전 운용이 아니라 개발시험에 계속 투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른 5세대 전투기들은 모두 이런 센서를 통합하도록 설계됐지만, F-22는 1990년에 초도비행한 훨씬 오래된 설계다. 냉전 종식 이후 예산 삭감으로 계획됐던 적외선 탐색추적장비를 포함한 여러 하위체계가 삭제됐다.

IRST는 레이더 전파를 발신하는 대신 표적이 방출하는 적외선 신호를 탐지해 수동적으로 표적을 탐지·추적할 수 있게 한다. 수동형 센서는 레이더 전파를 방출하지 않아 전투기의 위치가 노출되지 않기 때문에 스텔스 항공기를 상대할 때 특히 유용할 수 있다. 또 F-22의 AN/APG-77 AESA 레이더와 전자전 체계와 함께 추가적인 표적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미 공군은 수년 전부터 IRST 능력 시험을 진행해왔다. F-22 신속시제 프로그램은 2024년 센서 성능 향상 장비를 활용한 비행 시연을 6차례 실시했다.

중국이 다른 어떤 국가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첨단 스텔스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IRST 체계의 중요성은 크게 높아졌다. 스텔스 항공기는 열 신호도 줄였지만 레이더 반사 신호만큼 극적으로 감소하지는 않아, IRST는 이들을 탐지·추적하고 표적화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체계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다만 IRST의 탐지거리는 레이더보다 훨씬 짧다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IRST를 개량하더라도 태평양 분쟁에서 F-22의 실전 운용 가능성에는 여전히 큰 의문이 남는다. F-22는 같은 세대 전투기 가운데 항속거리가 가장 짧고, 스텔스 설계는 노후화되고 있으며, 레이더와 항전장비도 최첨단 수준에 비해 30년가량 뒤처진 상태다.

새 포드는 외장 장비를 장착할 때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공기역학적 성능 저하와 레이더 반사 신호 증가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낮은 피탐성이 핵심 특징인 F-22에 특히 중요하다. 기존 외장 포드와 연료탱크는 기체의 레이더 반사면적을 키워 랩터가 애초 확보하도록 설계된 핵심 이점 가운데 하나를 훼손할 수 있다. IRST 포드는 기체의 스텔스 특성을 유지하기 위한 다른 장비들과 함께 개발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사진에서는 F-22가 저피탐 외장 연료탱크와 관련 장비 포드를 탑재한 모습도 확인됐다. 미 공군은 기체를 대대적으로 재설계하지 않고도 랩터의 항속거리를 늘리고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들 체계를 시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