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륙적 방공망 현대화의 기반으로 소련제 S-300P 시스템의 5V55 미사일 선정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5V55 Missile Launch from S-300 System
우크라이나 방위산업계가 신규 개발된 FP-7 탄도미사일 요격미사일을 '프레이야(Freya)'로 명명된 신형 유럽-우크라이나 탄도미사일 방어 시스템의 핵심으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냉전 종식 이후 유럽에서 추진된 가장 야심 찬 미사일 방어 이니셔티브 중 하나로, 파리에서 열린 유럽 '의지치 동맹(Coalition of the Willing)' 국가 회의에서 신규 '탄도미사일 대응 연합' 창설이 발표된 데 이어 나온 조치다. 이 연합의 목적은 날로 고도화되는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감당 가능한 가격대의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하는 데 있다.

FP-7은 신형 요격미사일로 소개되었으나 완전히 새로 설계된 것은 아니며, 본래 S-300P 방공 시스템용으로 개발되었던 소련의 5V55 지대공미사일에서 파생된 모델이다. 과거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의 비자르(Vizar) 공장에서 이 미사일의 생산이 이루어졌던 만큼, 우크라이나는 해당 설계에 대해 광범위한 산업적 숙련도를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련 시절의 설계는 추진, 유도, 제어 시스템 등의 개량을 거쳐 상당한 현대화를 이루어냈으며, 이를 통해 150km가 넘는 교전 거리를 확보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해당 요격미사일이 이미 첫 유도 시험 비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S-400 시스템용으로 개발된 러시아의 40N6 미사일이나 신형 S-500 시스템용으로 개발된 77N6-N 또는 77N6-N1 미사일에 비하면 성능이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FP-7은 유럽산 지대공미사일 종류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는 특히 미사일 방어 분야에서 유럽 대륙의 방위산업계가 봉착해 있는 심각한 한계를 반영한다. 비교하자면 40N6 미사일은 마하 14의 속도와 400km의 교전 거리를 자랑하며, 77N6-N 및 77N6-N1은 이보다 훨씬 더 빠르고 600km의 교전 거리를 갖추고 있다. 40N6을 통합한 S-400은 S-300P의 직계 후속작으로 개발되었으며, 초기에는 S-300PM-3라는 명칭이 부여될 예정이었다.

5V55 미사일은 1970년대 혁신적인 S-300P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용으로 개발되었으며, 소련의 방공 교리를 바꾸어 놓고 향후 S-300PM, S-400, S-500 시스템에 사용될 미사일들의 기틀을 마련한 일련의 기술들을 도입했다. 특히 이 미사일은 추후 러시아 방공 시스템의 표준이 된 콜드론치 수직발사 기술을 도입하는 등 대단히 혁신적이었으며, 단성 고체연료 로켓 모터를 동력원으로 하여 마하 6을 초과하는 속도까지 가속할 수 있었다. 5V55RM과 같은 후기 형상은 신뢰성과 전자전 대응 능력을 향상시키면서 약 90km의 사거리를 달성했다.

고고도 및 중고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는 유럽의 역량이 지닌 심각한 한계로 인해, 유럽 대륙의 국가들은 미국, 소련, 이스라엘 기술에 크게 의존해 왔다. 폴란드가 의존했던 소련제 S-200, 핀란드에 판매된 이스라엘제 다윗의 물매(David's Sling)와 독일에 판매된 아로 3(Arrow 3), 그리고 유럽 대륙 미사일 방어의 중추를 형성해 온 미국제 패트리어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단일 방산업체에 집중되는 기존의 미사일 도입 프로그램과 달리, 프레이야 시스템은 다국적 협력 사업 체계로 구상되었다. 우크라이나 방산업체 파이어포인트(FirePoint)가 요격미사일 자체를 공급하고, 레이더, 전투 관리 소프트웨어, 발사 시스템, 통신 체계 및 지원 장비를 포함한 시스템의 나머지 부분은 유럽 파트너사들이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신규 연합에는 독일, 프랑스, 영국 및 기타 여러 유럽 국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