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PLAAF KJ-500 AEW & C 및 J-10C 전투기
중국인민해방군(PLA) 공군이 복잡한 전자기 교란 환경 속에서 J-10C 전투기 편대를 동원한 고강도 실전 훈련을 전개했다. 이번 훈련에서는 KJ-500 조기경보기(AEW&C)를 비롯해 지상 방공부대 및 전자전 부대와의 밀접한 연합 작전 수행 능력이 집중 입증됐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셔는 관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J-10 시리즈가 지난 20여 년간 단일 전력 플랫폼에서 벗어나 정례화된 연합 작전의 핵심 요소로 진화했다"며 " 이는 중국군의 작전 개념이 단일 무기 체계 중심에서 '체계 대 체계전(system-of-systems warfare)'으로 전환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분석했다.
J-10C는 경량 단발 엔진 전투기로, J-16이나 J-20 등 중국 공군의 타 주력 기종에 비해 탑재된 레이더 크기가 작다. 이 때문에 조기경보기나 지상 레이더망의 실시간 전술 데이터 지원이 작전 효율성을 높이는 데 필수적이다. J-10C는 기존 J-10을 대대적으로 개량해 성능을 극대화한 '4.5세대' 전투기로, 지난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됐다.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 타임스(Global Times)는 군사전문가 장쥔셔의 말을 인용해 J-10C 전투기와 KJ-500 조기경보기의 연동 작전이 공중전 전투 효율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타임스에 따르면 KJ-500과 같은 공중조기경보통제기는 고고도에서 작전을 수행하며 수백km 떨어진 적 항공기와 미사일 등 공중 표적을 포착한 뒤, 전술 데이터링크를 통해 표적의 정확한 위치와 속도, 고도 정보를 J-10C 전투기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이러한 정보를 전달받은 J-10C는 레이더를 끄거나 전파 방출을 극소화한 상태를 유지하며 요격 기동을 펼칠 수 있다. 레이더 추적을 피해 표적 근처까지 은밀히 접근한 뒤, 막판에 레이더를 켜 표적을 최종 확인하고 교전에 들어가는 방식이다.
이는 조기경보기의 광범위한 공중 감시 역량과 전투기 특유의 우수한 기동성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작전 형태다.

중국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지난 2025년 8월 초 열린 공중전 가상 훈련에서 J-10C 전투기가 KJ-500 조기경보통제기의 전술 지원을 받아 최첨단 스텔스 표적을 성공적으로 제압하는 역량을 입증했다. 당시 훈련에 참가한 J-10C 조종사 한 명은 제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J-20을 가상 격추하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최고 수준의 대형 고성능 레이더를 탑재한 KJ-500은 스텔스 표적에 대한 전장 감시 및 상황 인지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자산이다. 이를 통해 J-20은 물론 미군의 F-35와 같은 최신 스텔스기를 상대로도 대등한 전력 대결을 가능하게 만든다.
당시 훈련에서 J-10C 조종사는 J-20을 향해 공대공 미사일을 가상 발사한 직후 표적 포착이 끊어지는 상황에 직면하자, 즉각 KJ-500에 전술 지원을 요청했다. 이후 KJ-500으로부터 표적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공유받은 미사일이 최종 표적에 정확히 도달하면서 가상 격추에 성공했다.

J-10C 전투기가 J-20을 가상 격추한 이번 훈련 시나리오를 두고 실전 적합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실전 상황에서 KJ-500과 같은 조기경보기는 정밀 기동이 불가능하고 덩치가 크다 보니, 적 J-20 편대의 최우선 표적이 되어 원거리에서 공격받을 위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시나리오가 J-20이 J-10C를 상대하기 전 KJ-500을 먼저 무력화하지 못하도록 의도적으로 통제된 조건에서 진행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해외 수출을 하지 않는 최신 스텔스기 J-20에 불리한 제약을 가해, 해외 입찰 시장을 겨냥한 J-10C의 상품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J-10C는 과거 여러 훈련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지난 2020년 중국 내 가상 공중전 훈련 당시 러시아산 Su-35 전투기를 상대로 지속적인 우위를 점했으며, 중국의 또 다른 주력기인 J-16과 대등한 교전을 펼칠 수 있음을 입증하기도 했다.
그러나 J-10C가 우수한 성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고 수준의 공중 우세 전투기로 평가받는 J-20과의 객관적인 전력 격차는 압도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026년 3월 중순 진행된 가상 공중전 훈련에서 중국 공군의 J-10C 전투기 편대가 표적 추적 및 로크온(Lock-on)을 거쳐 고급기동(High-G)을 펼치며 공중전 대응 태세를 집중 점검했다.
당시 J-10C는 시가지 및 원거리 공중전을 넘어 중·근접전에 이르기까지 공세와 방어를 실시간으로 전환하며 고강도 실전 훈련을 소화했다.
중국 군사전문가 장쥔셔는 J-10C가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의 지원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상 방공 미사일 및 레이더망과 유기적으로 연동하는 작전 능력을 강조했다. 지상 레이더가 저고도로 침투하는 표적을 탐지해 J-10C에 요격 경로를 제공하면, J-10C 역시 사격 및 표적 데이터를 지상 방공 체계에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쌍방향 전술 데이터 공유와 밀접한 연합 작전은 J-10C 전투기 본래의 전력은 물론, 지상 방공망 전체의 작전 수행 능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 핵심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중국군 전투기들은 평균적으로 기체 규모가 훨씬 크고 항속거리가 길며, 대형 감시 장비를 탑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나 지상 레이더, 공중급유기 등 외부 자산의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서방 전투기들에 비해 크게 낮다.
대표적으로 중국의 주력 전투기인 J-16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핵심 기종인 F-16보다 4배 이상, 미군의 최신예 F-35보다 3배 가까이 큰 대형 레이더를 탑재하고 있다.
중국은 쌍발 대형 전투기인 J-16 및 J-20과 병행해, 정밀함은 유지하되 기체를 줄여 정비 부담과 운용 비용을 낮춘 J-10C를 개발했다. J-10C는 기체 중량과 항속거리, 레이더 크기, 엔진 출력 면에서 서방의 F-16이나 F-35와 유사한 체급을 가진다. 반면 중국 공군의 주력을 이루는 J-16처럼 압도적인 체급을 자랑하는 대형 전투기는 현재 서방 진영에 존재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