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HQ-9 장거리 방공체계의 발사대와 미사일 발사 장면
중국 인민해방군의 HQ-9B 지대공 미사일 체계가 탄도미사일 표적 2발을 성공적으로 요격하면서 중국군의 주력 장거리 방공체계가 지속적으로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음을 보여줬다. 표적 미사일 가운데 1발은 비행 도중 궤도를 변경하고 급격히 하강했다. 이에 방공부대는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극히 짧은 상황에서 요격미사일을 발사해야 했다. 이번 훈련은 중국 방공군이 비행궤도를 예측하기 어려운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하고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 표적 미사일의 예측하기 어려운 비행궤도는 기동하는 미사일 표적에 대응할 때 신속한 위협 평가와 요격 절차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다.

이번 요격 훈련에서 특히 주목할 부분은 표적의 갑작스러운 궤도 변화에 대응한 요격미사일의 능력이다.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요격도 기술적으로 매우 까다롭다. 접근하는 탄두가 극히 빠른 속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방공부대가 표적을 탐지하고 추적한 뒤 요격할 수 있는 시간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기동하는 표적은 앞으로의 비행궤도를 예측하기 어렵게 만들어 요격에 추가적인 어려움을 준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탄도비행 계산에 기초한 요격 방식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이번 요격 훈련은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의 선웨이 미사일대대가 실시했다. 중국 관영 중앙방송(CCTV)의 인터뷰에 응한 부대원들에 따르면 해당 부대는 어떤 표적을 요격하게 될지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 요격 과정에서 접근하던 미사일 1발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고 빠르게 하강하자 부대는 즉시 발사를 결정해야 했다. 대대원들은 1~2초만 지체했어도 요격 기회를 놓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요격 훈련은 기동형 재진입체와 기타 첨단 탄도미사일 기술 개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여러 국가는 비행 종말단계에서 궤도를 변경하도록 설계된 무기체계에 투자하고 있다. 이러한 미사일은 기존 탄도미사일 탄두보다 비행궤도를 예측하고 요격하기가 더 어렵다. 중국이 개발한 DF-17 극초음속 활공체와 기타 첨단 미사일 개발 사업도 베이징이 갈수록 정교해지는 방공·미사일방어망을 돌파할 수 있는 무기 개발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보여준다. 따라서 비행 도중 큰 폭으로 기동하는 표적을 요격하는 능력은 첨단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군사시설과 지휘소, 기타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반시설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HQ-9B는 여러 종류의 요격미사일을 결합한 다층 방공·미사일방어체계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광범위한 노력 가운데 하나다. 최근에는 HQ-19와 HQ-29를 비롯한 새로운 상위 단계의 탄도미사일 요격체계도 실전 배치됐다. 특히 HQ-29는 러시아를 제외하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유일한 도로기동식 미사일방어체계다. 최근의 요격 성공과 HQ-9의 지속적인 성능 개량으로 이 체계가 앞으로 극초음속 활공체까지 요격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차세대 요격미사일과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통합하면 이러한 능력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극초음속 활공체는 매우 빠른 속도로 비행하면서 예측하기 어려운 궤도로 기동할 수 있어 요격하기가 특히 까다롭다. 이러한 특성은 레이더 추적을 어렵게 만들고 방공부대가 요격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기동하는 탄도미사일 표적을 성공적으로 요격했다는 사실만으로 실전 운용 중인 극초음속 활공체까지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입증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