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 항공기 및 공중 방어

중국, 태평양 전쟁훈련에 탄도미사일 탑재 H-6N 전략핵폭격기 전개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중국 인민해방군이 공개한 영상에는 H-6N 중거리 전략폭격기가 JL-1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채 합동 대함훈련에 참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는 중국이 구축 중인 공중발사 핵전력에서 H-6N이 맡는 역할을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 가운데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H-6N이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JL-1을 운용할 수 있다는 사실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뒤 이 폭격기는 중국 핵억제력에서 갈수록 중요한 전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H-6N과 JL-1의 조합은 중국에 대륙간 거리에서 핵무기를 투발할 수 있는 세 번째 수단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에 따라 중국은 핵 3축 체계를 완성하게 됐으며, 미국 본토 방어에도 새로운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

JL-1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H-6N 전략폭격기
JL-1 탄도미사일을 탑재한 H-6N 전략폭격기

H-6N은 H-6 계열 가운데 가장 최신형이자 가장 대폭 재설계된 기종이다. H-6 계열은 60년 넘게 중국에서 운용돼 왔으며, 생산이 계속되는 동안 여러 차례 전면적인 현대화가 이뤄졌다. H-6N은 이전 H-6 파생형과 달리 대형 외부 무장을 탑재할 수 있도록 동체를 개조했고 공중급유 능력도 갖췄다. 이에 따라 작전 운용의 유연성이 크게 높아졌으며 중국 내 공군기지에서 훨씬 먼 거리까지 작전할 수 있다. 이 기종은 중국의 현대화된 H-6 전력 전반에 적용된 광범위한 항전장비와 센서, 무장 성능개량의 혜택도 받고 있다.

H-6 폭격기
H-6 폭격기

H-6N과 JL-1의 조합은 중국 핵전력의 생존성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고정식 탄도미사일 전력은 적이 발사시설의 위치를 파악해 대규모 선제타격에 나설 경우 취약할 수 있다. 탄도미사일 잠수함은 은밀성이 더 높지만 비용과 기술적 부담이 훨씬 크다. 반면 폭격기는 분산 배치할 수 있고 경계태세를 높인 상태로 운용할 수 있으며, 적의 공격 징후가 포착되면 이륙시킬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전체 전력이 지상에서 한꺼번에 파괴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더 중요한 점은 이 항공기를 핵 억제 의지를 과시하는 신호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JL-1 공중발사 핵탄도미사일
JL-1 공중발사 핵탄도미사일

H-6 폭격기의 작전 활동이 확대되면서 중국이 자국 인접 지역을 훨씬 벗어난 곳에서도 이 기종을 운용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2024년 7월 H-6 폭격기는 러시아 Tu-95 전략폭격기와 함께 알래스카 인근에서 합동 순찰비행을 실시했으며, 이에 미국과 캐나다 전투기가 대응 출격했다. 이런 작전은 H-6 계열이 중국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전략적 메시지를 보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핵무장 H-6N이 실제 작전에 투입될 경우 그 의미는 훨씬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대륙간 항속거리 무인 스텔스 폭격기 시제기
중국 대륙간 항속거리 무인 스텔스 폭격기 시제기

H-6N은 중국이 2030년 무렵 첫 대륙간 항속거리 스텔스 폭격기를 실전 배치하기 전까지 전략적 핵억제에서 제한적인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신형 폭격기는 이미 수년 전부터 비행시험 모습이 포착됐으며, 현재 개발 중인 미국 B-21보다 훨씬 크고 무장 탑재량도 많은 것으로 보인다. H-6가 첨단 미사일을 활용해 장거리 표적을 공격하는 데 의존하는 반면, 70여 년 뒤 설계된 후속 기종은 비행익형 스텔스 설계를 적용해 미사일 타격뿐 아니라 적 방공망 깊숙이 침투해 공격하는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는 미국과 전략적 동맹국들의 방공망에 가해지는 부담을 크게 늘리는 중대한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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