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TB-001 장거리 드론
중국 인민해방군은 일본 주변에서 무인기 운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TB-001 정찰·공격 드론을 Y-9 정보수집기와 함께 동중국해 상공에 투입했다. 8월 18일 두 기종이 각각 1대씩 비행하자 일본 항공자위대는 이를 감시하기 위해 F-15 전투기를 긴급발진시켰다. 특히 이번 비행은 장기체공 무인기와 유인 정보·감시·전자전 항공기를 서태평양에서 전략적으로 가장 민감한 지역 가운데 하나에 함께 투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쓰촨 텅둔 과학기술혁신이 개발한 TB-001은 독특한 쌍동체 꼬리 구조를 채택한 중고도 장기체공 무인전투기다. 대형 기체 덕분에 많은 연료와 임무장비를 탑재할 수 있으며, 후기형에는 탑재량과 비행 성능을 높이기 위해 세 번째 엔진도 추가됐다. 공개된 제원에 따르면 TB-001의 체공시간은 약 35~40시간으로, 일반 전투기나 유인 정찰기보다 훨씬 오랫동안 특정 지역 상공에 머물 수 있다.

TB-001의 장기체공 능력은 해상작전에서 특히 큰 가치를 갖는다. TB-001은 짧은 시간 정찰비행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수시간 동안 작전구역에 머물며 선박과 해군 함정의 움직임, 항공기 활동을 감시하고 관련 정보를 중국군 지휘부로 전송할 수 있다. 무장 탑재도 가능해 처음에는 감시 임무로 투입된 기체가 필요에 따라 타격 임무로 전환될 수도 있다. 다만 이번 비행에서 해당 드론이 공격 임무를 수행했다는 징후는 없다.

TB-001의 중요성은 개별 기체의 성능에만 그치지 않는다. 중국은 정보·감시·정찰, 전자전, 표적획득, 타격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다양한 장기체공 무인기 계열을 개발해왔다. TB-001은 WZ-7 고고도 장기체공 정찰기와 세계 유일의 극초음속 항공기인 WZ-8 같은 더 크고 특수화된 체계를 보완한다. 이를 통해 중국 인민해방군은 중국으로 접근하는 해상 방향에 여러 층의 무인 감시망을 구축할 수 있다.

TB-001과 함께 Y-9이 투입된 점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Y-9은 정보수집과 전자전 임무에 활용되며, 같은 지역에서 운용되는 무인기를 보완할 수 있는 센서와 정보처리 능력을 제공한다. 일본은 두 항공기가 공식적으로 통합된 유·무인 복합전력으로 운용됐다고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두 기종이 동시에 출현했다는 사실은 유인기와 무인기를 결합한 운용 방식이 갈수록 정교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중국의 일본 인근 항공작전은 2025년 12월 이후 크게 늘었다. 당시 도쿄에 들어선 새 정부는 중국에 훨씬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으며, 베이징과 타이베이의 두 중국 정부 사이에서 이어지는 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위협까지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