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극장 사령부 해군 소속 중국형 055 및 052D 구축함
중국 관영 매체가 동중국해를 관할하는 동부전구 해군(동해함대) 소속 '055형' 대형 구축함 2척의 실전 기동 영상을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2026년 동부전구 해군에 055형 구축함 2척을 추가로 실전 배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해당 구역 내 해상 전력 균형을 자국에 유리하게 끌어오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영상 공개는 일본 및 미국과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고조된 시점에 이루어졌다.
현재 동부전구 해군은 중국 해군의 3대 함대 가운데 유일하게 항공모함이나 원자력 잠수함을 보유하지 않은 곳이다. 이는 해당 작전 구역의 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아 지상 발사 전투기와 디젤-전기 추진 잠수함만으로도 충분히 작전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 해군은 현재 055형 대형 구축함 2척과 052D형 구축함 10척, 그리고 052C형 방공구축함 4척과 러시아산 소브레멘니급 구축함 4척 등 구형 함정 8척을 포함해 총 20척의 구축함을 운용하고 있다.
현재 중국 조선소의 구축함 건조 속도는 단연 세계 최고 수준이다. 연간 6척에서 10척에 달하는 구축함을 건조하고 있으며, 2025년 한 해에만 052D형 구축함 7척을 실전 배치했다. 반면 미국 조선소의 연간 구축함 생산량은 1.6척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미국이 조선업 역량 부족으로 전력 확장에 애를 먹는 사이, 중국은 구축함 수량에서 미군과의 격차를 한층 빠르게 좁혀가고 있다.
전력 측면에서 055형 구축함은 052D형에 비해 훨씬 대형화되고 강력한 센서 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미 해군이 줌왈트급 구축함에 탑재하려다 실패했던 SPY-3/SPY-4와 유사한 이중 대역(Dual-band) 레이더 시스템을 운용하여 수평선 넘어까지 탐지할 수 있는 압도적인 상황 인식 능력을 제공한다. 화력 역시 단연 앞서는데, 64셀의 수직발사관(VLS)을 갖춘 052D형과 달리 055형은 112셀에 달하는 대규모 수직발사관을 갖추고 있다.

055형 대형 구축함의 1번함인 '남창함(난창함)'은 2020년 1월 12일 공식 취역했다. 이어 같은 해 8월 30일 1차 사업 물량 8척 가운데 마지막 함정이 건조를 마치고 진수됐으며, 이 8번함인 '함양함(시안양함)'은 2023년 4월 실전 배치됐다. 이후 진행된 2차 사업을 통해서는 단 2척의 구축함만 건조됐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055형 구축함 4척을 동부전구 해군에 집중 배치함에 따라, 동부전구는 전 세계 해군 중에서도 손꼽히는 최첨단 구축함 전력을 갖추게 됐다. 이는 해당 작전 구역에 배치된 여타 수상함 및 항공 전력과 강력한 상호 보완 작전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체 055형 구축함 수량의 40%가 동부전구 한곳에 쏠리면서, 북부전구와 남부전구 해군 소속 항공모함을 밀착 호위할 055형 전력에는 일정 부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해군의 최신예 055형 구축함 2차 양산함에 신형 터보 발전기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선박집단(CSSC) 산하 제704연구소가 개발한 것으로 전해진 이 발전기는 기존보다 전력 출력 용량을 대폭 늘려, 향후 지향성에너지무기(DEW) 등 고출력 신무기 통합에 한층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중국 관영 매체들은 2025년 12월, 055형 구축함 '무시함'에서 발사된 YJ-21(YJ-20) 극초음속 대함탄도미사일의 비행 영상을 최초로 공개했다. 지난 2022년 4월 해상 시험발사 정황이 처음 확인된 이후 실제 비행 장면이 정식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로써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던 055형 구축함의 화력 체계는 사실상 한 차원 더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055형 구축함의 추가 양산 여부와 개량형인 '055A형'의 등장 가능성, 혹은 완전히 새로운 차세대 대형 구축함 건조로의 전환 가능성을 두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055형 구축함이 현재 글로벌 수상전투함 가운데 최고 수준의 전투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