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에 파견된 중국 인민해방군 장병
중국과 벨라루스가 제4차 스위프트 이글 훈련을 시작하고 합동 공수 대테러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도시 지역 합동 대테러 작전에 중점을 두고 있다. 참가 병력은 감시와 역감시, 목표 탈취와 통제, 경계 작전, 진지 소탕과 방어 등을 훈련한다. 훈련 일정에는 세미나와 문화 교류도 포함된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번 훈련이 참가 병력의 전투 능력을 향상하고 실질적인 군사 협력을 심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훈련은 8월 12일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훈련센터에서 시작됐다. 스위프트 이글 훈련이 열린 것은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는 중국과 벨라루스의 실질적인 군사 협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다. 특히 공수훈련은 분쟁 지역이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병력을 신속히 투입하기 위해 전문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양측은 훈련에 투입된 장비를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 군사 전문가 왕야난은 벨라루스가 비교적 소규모 저고도 공수작전에 Il-76 수송기를 투입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도 상당한 규모의 Il-76 수송기 전력을 운용하고 있지만, 더 신형인 Y-9이나 Y-20 수송기를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Y-20은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 중인 군용 수송기 가운데 가장 크다.

중국군은 앞서 2024년 7월 벨라루스에 병력을 파견해 11일 동안 이글 어설트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폴란드 국경에서 5㎞도 떨어지지 않은 브레스트 지역에서 진행됐다. 양국 지상군은 과거 다국적 훈련에 참가했고 벨라루스군도 중국에서 열린 훈련에 참가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 지상군이 훈련을 위해 벨라루스에 파견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중국군은 이를 통해 전례 없이 나토 영토 가까이에서 훈련했다. 당시 벨라루스는 앞선 몇 달 동안 우크라이나와 폴란드 양측과 긴장이 고조된 상태였다. 바짐 제니센카 벨라루스군 특수작전사령부 사령관은 “세계 정세가 어렵다. 이에 따라 우리는 전술적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와 방법을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공수부대는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경험이 풍부하지만 대테러 작전에 투입된 경험은 상대적으로 제한돼 있다. 중국 내 대테러 임무는 일반적으로 경찰과 인민무장경찰부대가 담당한다. 이에 따라 공수부대는 대규모 도시 시설을 점거한 테러 세력을 상대로 한 작전처럼 상당한 병력을 신속히 투입해야 하는 예외적인 상황에서 주로 투입될 수 있다. 따라서 스위프트 이글 2026은 평소에는 작전 경험을 쌓기 어려운 특수 임무를 훈련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훈련의 목적은 어느 한쪽이 상대방의 전술을 단순히 따라 하는 데 있지 않다. 왕야난은 이번 훈련이 양국 군이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고 서로의 작전 절차를 익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는 특히 공수작전에서 중요하다. 지휘 절차와 통신, 군수지원, 전술 교리의 차이가 다국적 작전을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훈련은 10여 년 전부터 이어져 온 양국 군사 협력을 되살린다는 의미도 있다. 중국과 벨라루스 공수부대는 2011년과 2012년 합동훈련을 실시했다. 2015년 스위프트 이글 훈련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공군 공수특수작전부대가 벨라루스에 파견됐다. 따라서 이번 훈련은 약 11년 동안 중단됐던 양국의 협력 훈련을 재개한 셈이다.

따라서 중국에 스위프트 이글 훈련이 갖는 가치는 대테러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정기적인 훈련은 상호운용성을 시험하고 양국 장병들이 서로를 익히며 교리와 장비의 차이를 파악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훈련이 중국과 벨라루스가 재래식 합동전투작전을 준비하고 있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공수 분야 협력 재개는 중국이 인접 지역을 넘어 다른 지역의 협력국들과 실질적인 군사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계속 관심을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중국은 지속적인 테러 위협에도 직면해 있다. 주요 위협으로는 동투르키스탄 이슬람당과 같은 튀르키예 지원 지하디스트 무장단체들이 꼽힌다. 이들 세력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2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병력을 구축했으며 상당한 물자와 훈련, 정보 지원을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