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Hawk Helicopter
미국이 약 1억4천만 달러 규모의 UH-60L 블랙호크 헬기를 아르헨티나에 판매할 가능성을 승인하면서 포클랜드제도에 주둔한 영국군의 방어 태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결정은 포클랜드제도 영유권을 둘러싼 외교적 대립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향후 분쟁에서는 1982년 전쟁 당시 미국이 영국에 제공했던 확고한 지원과는 다른 입장을 취할 수 있음을 시사한 최근 발언도 뒤따랐다. 이번 판매는 시점 면에서도 특히 주목된다.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제도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다시 강화하고 있으며,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상 자원 개발과 점점 더 밀접하게 연계하고 있다.

블랙호크는 공격헬기나 전용 공격 플랫폼이 아니라 주로 병력과 장비 수송에 쓰이는 헬기로, 아르헨티나가 대규모 작전에 필요한 공중수송과 해상·상륙작전 능력에서 여전히 안고 있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다. 4대만으로 포클랜드제도를 상대로 대규모 상륙작전을 수행할 능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지만, 추가 도입으로 이어질 경우 공중강습 능력을 크게 강화할 수 있는 선례가 될 수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의 F-16 전투기 도입과도 맞물린다. 아르헨티나의 군사력은 여전히 제한적이지만, 포클랜드제도가 영국 본토에서 매우 멀리 떨어져 있고 영국군이 동유럽과 중동에도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은 이 지역의 취약성을 키울 수 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이번 블랙호크 판매가 아르헨티나군 전반의 현대화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아르헨티나는 수십 년간 국방비가 줄어든 뒤 군사력을 다시 구축하려 하고 있다. 따라서 블랙호크 4대 도입은 현대적인 군용기를 운용하고 신뢰할 만한 전력을 유지할 능력을 회복하려는 더 큰 노력의 일부로 볼 수 있다. 다만 아르헨티나의 경제 상황은 포클랜드제도와 가깝다는 상당한 지리적 이점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수준까지 군사력을 확대하는 데 제약이 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앞으로도 아르헨티나의 군사력 증강을 지원할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 반면 영국 해군과 공군의 현재 전력 수준은 역사적으로도 매우 낮은 편이어서, 아르헨티나군이 많은 약점을 안고 있음에도 향후 힘의 균형이 점차 아르헨티나 쪽에 유리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