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튀르키예용 유로파이터 생산 착수… F-35 도입 재개로 빠르게 입지 잃을 전망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영국 공군 유로파이터
영국 방산기업 BAE 시스템스가 튀르키예 공군에 전력화할 첫 유로파이터 트랜치 4 전투기 생산에 착수하며, 노후화된 기종을 대체할 첫 4.5세대 전투기 공급을 시작했다. 제조 작업은 영국 북서부 워튼과 삼레스베리에 위치한 BAE 시스템스 시설에서 시작되었으며, 유럽 전역의 유로파이터 컨소시엄 참여 기업들도 관련 부품 생산에 들어갔다. 초도 인도는 2030년부터 시작되어 수년에 걸쳐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인도 일정은 2030년 6대, 2031년 8대, 2032년 나머지 6대로 예정되어 있으나, 생산 능력 확대에 따라 이 일정은 조정될 수 있다.

영국과 튀르키예는 2025년 10월 유로파이터 20대 판매를 위한 54억 파운드(7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으며, 영국 측 소식통은 현대화 키트를 위한 26억 파운드(35억 달러) 규모의 추가 합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기당 3억 6,000만 달러에 달하는 이번 거래는 역대 수출된 전투기 중 최고가 수준으로, 이미 큰 논란을 빚었던 기존 쿠웨이트 대상 기당 3억 2,100만 달러 수출 가격을 경신했다. 반면 더욱 현대화된 5세대 전투기 F-35A는 대당 1억 5,000만 달러를 크게 하회하는 가격에 꾸준히 수출되어 왔으며, 핀란드의 경우 광범위한 기술 이전과 현지 생산을 포함해 대당 1억 4,700만 달러에 66대를 도입한 바 있다. 유로파이터는 F-35와 맞붙은 모든 입찰에서 패배했으며, 주로 공동 개발국들의 지속적인 주문에 힘입어 생산 라인을 유지해 왔다.

유로파이터가 수출 시장에서 난항을 겪으며 2000년대 초 오스트리아 대상 소규모 판매를 제외하고는 기존 걸프 지역 외 지역에서 수출 실적을 올리지 못했던 만큼, 이번 튀르키예 판매는 생산율을 유지하는 데 가뭄의 단비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찰스 우드번 BAE 시스템스 최고경영자는 최근 신규 주문이 주로 사업 참여국인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들어옴에 따라 연간 생산량을 기존 12~14대 수준에서 약 3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유럽 3개국이 국방비 지출을 지속적으로 늘림에 따라 모두 추가 주문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업의 네 번째 참여국인 영국은 더욱 현대화된 5세대 전투기 F-35A를 도입함에 따라 추가 주문을 하지 않을 것임을 확인했다.

미국과 튀르키예가 7월 초 튀르키예의 F-35 5세대 전투기 사업 복귀 협상에서 돌파구를 마련했다고 확인함에 따라, 이미 주문된 유로파이터는 공군 전력 내에서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F-35 도입 가능성이 열리면서 튀르키예의 유로파이터 추가 도입 의사도 사라질 전망이다. 당초 유로파이터 구매는 훨씬 비용 효율적인 것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신형 F-16 블록 70이나 F-35 전투기를 도입할 수 없게 되면서 이뤄진 조치였다. F-35와의 경쟁이 유로파이터 수출을 막은 가장 결정적인 요인이었지만, F-18E/F나 라팔 등 다른 기종과의 경쟁력 역시 도마 위에 올라 있었다. 특히 2020년대 이전까지 유로파이터 사업은 전 세계에서 구형 기계식 레이더 기술에 의존한 마지막 전투기 프로그램이었다.

유로파이터의 전투 성능은 심각한 한계를 지닌 것으로 광범위하게 알려졌다. 이 기종을 도입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의 보고서에 따르면 유로파이터는 훨씬 구형인 미국산 전투기들과 비교해도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6년 복수의 소식통은 트랜치 4 기술이 최초로 적용된 기종에 속하는 카타르 공군의 유로파이터 전투기가 가상 공대공 교전에서 파키스탄 공군이 운용하는 J-10C 전투기에 완패했음을 확인했다. 2024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린 질잘-II 훈련 당시 J-10C는 교전 중 9 대 0이라는 압도적인 전적을 기록했다. 2025년 카타르 공군은 2022년 인도받기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보유 중인 유로파이터 24대를 퇴역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J-10C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도입하는 전투기 중 단연 가장 저렴하고 상대적으로 성능 수치가 낮은 기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