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 미사일 및 우주

미 당국자들 "이스라엘의 '미사일 아끼기'가 미군 방공 탄약 고갈 부채질" 인정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워싱턴포스트』에 발언한 미국 관리들은 이스라엘군이 이란과의 39일 전쟁 동안 탄도미사일 요격탄 비축분을 아꼈으며, 그 결과 중동 주둔 미군이 자체 비축분의 매우 큰 비중을 소모해야 하는 압박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발언한 관리 3명에 따르면, 미 육군은 사드(THAAD) 체계용 요격탄 비축분의 절반 이상을 소모해 약 200발을 발사했으며, 미 해군은 SM-3와 SM-6 탄도미사일 요격미사일을 100발 이상 사용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애로 요격미사일 100발과 다비드 슬링 요격미사일 90발만 사용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이란이 직접 발사한 미사일이 아니라 예멘 안사룰라 연합과 레바논 준군사조직 헤즈볼라가 발사한 상대적으로 성능이 떨어지는 미사일을 요격하는 데 사용됐다.

스팀슨센터 선임연구원 켈리 그리코는 “이스라엘이 자체 탄약고의 비축분을 보존하는 동안 미국이 미사일 방어 임무의 대부분을 떠맡았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것이 “불균형한 구조”를 보여준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화살표 3에서 발사 탄도 방지 미사일 시스템
이스라엘 화살표 3에서 발사 탄도 방지 미사일 시스템

미군이 미사일과 탄약 비축량이 심각하게 고갈된 상태에서 지난 2월 28일 이란과의 전면전에 돌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가 대표적이다. 2025년 초 미 육군이 보유한 사드 요격미사일은 약 600발에 불과했으나, 같은 해 6월 13일부터 25일까지 열두 달 남짓 넘게 이어진 이란과의 교전 과정에서만 150발 이상이 소모됐다. 사드 요격미사일은 1발당 발사 비용이 약 1,550만 달러(약 210억 원)에 달한다. 당시 열두 달 동안 이 시스템을 가동해 이스라엘 영공을 방어하는 데 들어간 비용만 보수적으로 잡되 23억 5,000만 달러(약 3조 2,000억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2월부터 39일간 펼쳐진 대(對)이란 충돌 당시에는 사드 단일 체계 운용에만 35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에 가까운 방공 비용이 소모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 육군은 이란 공격 직전 사드 포대를 요르단과 이스라엘에 전진 배치한 데 이어, 이란의 공세가 지속되자 중동 전력을 보강하기 위해 3月中순 동아시아 전략 요충지인 한국에서마저 사드 전력을 차출·전개한 사실이 확인됐다.

주한 미군 사드 발사대 철수 전, 중동 재배치 전
주한 미군 사드 발사대 철수 전, 중동 재배치 전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작전이 거둔 효과는 여러 이유로 제한적이었다. 여기에는 기동형 재진입체와 다탄두 능력을 갖춘 이란의 첨단 미사일 투입, 그리고 신형 파타흐-2 미사일의 경우 극초음속 활공체 탑재가 포함된다. 또 다른 주요 요인은 카타르,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등 미국의 아랍 동맹국에 배치된 미군 전방 레이더 체계가 파괴된 것이었다. 이로 인해 요격에 제공할 수 있는 표적 지시 데이터의 양이 제한됐다.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는 3월, 이스라엘과 미국의 탄도미사일 방어망이 실패했다는 보도와 이를 보여주는 영상이 갈수록 늘어나는 가운데, 이스라엘 목표물을 향해 발사된 이란 미사일 10발 가운데 8발이 목표물에 도달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보도는 방공망의 부담이 갈수록 커지면서 이란 미사일의 명중 성공률도 계속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극초음속 활공 차량이 이스라엘에서 높은 가치 목표물을 공격하는 순간들의 영상
이란의 극초음속 활공 차량이 이스라엘에서 높은 가치 목표물을 공격하는 순간들의 영상

지난 2월 발발한 39일간의 대(對)이란 공격으로 미군의 방공 미사일 비축량이 고갈되면서 그 후폭풍이 중동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의 대탄도미사일 체계는 중동뿐만 아니라 태평양 등 주요 전역에 배치되어, 중국과 북한이 보유한 훨씬 더 위력적인 미사일 전력을 견제하는 핵심 방어축 역할을 맡아왔기 때문이다.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4월 발표한 평가 보고서에서 "이란과의 추가 충돌이 발생하지 않더라도, 고갈된 대탄도미사일 비축량을 회복하려면 수년의 기간과 수백억 달러의 예산 투입이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해 미군이 치명적인 안보 공백에 노출되는 '단기적 위기'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CSIS 추산에 따르면 미군은 이란의 공습을 저지하기 위해 약 2,000발의 대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여기에는 중동 현지 기지에 전진 배치되었던 MIM-104 패트리어트 시스템의 단거리 요격미사일도 대량 포함됐다. 사드(THAAD)와 마찬가지로 패트리어트 전력을 유지하는 과정에서도 한국 등 주요 요충지에 배치됐던 전력과 비축물자가 대거 차출·인수되면서 전 세계적인 전력 빈곤 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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