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 부국장 바딤 스키비츠키는 러시아가 미사일과 장거리 타격용 무인기 생산을 계속 확대하고 생산 체계도 재편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을 장기간 중단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다. 스키비츠키에 따르면 러시아는 현재 주요 미사일을 월간 생산계획의 110~120% 수준으로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은 2022년 전면전 발발 이후 상당한 양의 미사일을 소모했음에도 장거리 타격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스키비츠키는 또 러시아가 불과 7개월 만에 지르콘 극초음속미사일과 개량형 P-800 미사일의 연간 생산계획을 이미 달성했다고 주장했다. 이 수치는 러시아가 전쟁 이전의 생산량을 단순히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부 미사일 계열의 생산 확대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 가운데 하나는 러시아가 미사일 개발 사업 사이에서 방위산업 자원을 재배분한 점이다. 스키비츠키에 따르면 러시아는 4월부터 킨잘 공중발사 탄도미사일과 Kh-32 미사일 생산을 중단했다. 이들 무기 생산에 투입하던 자금과 부품, 생산 능력은 이후 다른 미사일 생산으로 돌렸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기반시설과 군사 표적을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지속하는 데 당장 더 유용한 무기의 생산량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러시아 전시 방위산업의 유연성도 보여준다. 러시아는 모든 미사일 계열의 생산량을 동시에 최대한 늘리는 대신 한정된 부품과 생산시설, 자금을 작전상 중요성이 더 높은 무기체계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탄도미사일 생산량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탄도미사일은 많은 순항미사일보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요격하기 훨씬 어렵기 때문이다. 빠른 비행속도와 탄도 비행 특성으로 인해 우크라이나가 제한적으로 보유한 첨단 요격미사일도 더 많이 소모하게 된다.

미사일 생산 확대와 함께 러시아의 타격용 무인기 생산도 크게 늘고 있다. 스키비츠키는 러시아가 8월 한 달에만 각종 타격용 무인기 약 1만1000대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와 동시에 생산시설을 재편해 터보제트 엔진을 탑재한 신형 무인기의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특히 게란-4와 게란-5 생산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이는 러시아의 무인기 공격 방식이 한 단계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러시아는 비교적 저렴한 피스톤 엔진 방식의 샤헤드·게란 계열 무인기를 대량으로 투입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과부하를 일으키고 값비싼 지대공미사일을 소모하도록 했다. 터보제트 엔진을 탑재한 무인기가 본격적으로 투입되면 비행속도가 크게 빨라지고 방공망 돌파 능력도 향상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