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400 시스템에서 나온 러시아의 Su-57 전투기 및 발사기
러시아의 대표적 방공 체계 제조업체인 알마즈-안테이(Almaz-Antey)의 드미트리 사비츠키 부사장은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방공망과 비행 통제 체계의 통합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 지위를 유지해 왔다고 주장했다. 사비츠키 부사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유럽항공항법안전기구(EUROCONTROL)의 용어로는 이러한 과제들을 '군·민 항공 교통 관리 협력'이라 부른다. 항공 교통 통제의 이 분야에서 기술적·공학적으로 볼 때 우리가 확실히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항공 교통 통제 센터와 방공 기관 간의 상호작용 효율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절차와 기법이 개발되었다고 덧붙이며, 민간 항공 비행의 안전과 영공 통제의 신뢰성은 이러한 상호작용의 효율성에 결정적으로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는 대단히 가치 있는 경험이라고 믿는다"라고 부연했다.

러시아 군당국은 지상 기반 방공망 체계에 비대칭적으로 의존해 왔으며 막대한 투자를 집중해 왔다. 지난 30년 동안 러시아 국방부가 S-400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체계 단일 종을 도입하는 데 집행한 예산만 해도 모든 종류의 전투기 도입 예산을 합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다. 이들 지상 방공 체계의 대단히 저렴한 수명주기 비용과 높은 전투 잠재력은 소련 해체 이후 제한된 러시아의 공업 기반과 국방 예산 제약 속에서 나토(NATO)의 공군력에 비대칭적으로 대응하기에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였다. 러시아 전투기 산업의 현저한 퇴보와 제5세대 전투기 사업이었던 MiG 1.42 프로그램의 중단으로 인해 러시아의 전투기 함대가 미국의 전력에 뒤처지고 결과적으로 중국에도 밀리게 되면서, 지상 기반 체계에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는 국방부 내의 합의가 더욱 공고해진 것으로 평가된다.

방공망과 비행 통제 체계의 통합은 아군끼리 서로 공격하는 이른바 '아군 오사(Friendly Fire)' 사고를 방지하는 데 결정적이다. 최근 미·이란 충돌 과정에서 이란 전투기들의 쿠웨이트 침투 타격 이후 발생한 혼란 속에서 쿠웨이트 공군의 F-18 전투기가 아군인 미 공군 F-15E 전투기 3대를 격추시킨 것으로 보고된 사건이 대표적 사례다. 서방 소식통들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다수의 아군 오사 사례를 보고하긴 했으나, 교전의 격렬함과 기간, 그리고 지상 기반 방공망과 전투기가 운용되는 규모를 고려하면 이러한 사고는 극히 드물고 가뭄에 콩 나듯 발생한 수준이었다. 지상 기반 체계와 전투기 간의 긴밀한 협조는 주로 제4세대 전투기로 구성된 러시아 함대가, 보다 첨단화된 제5세대 전투기 F-35에 점차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나토(NATO) 함대와 교전할 때 직면하게 되는 불리함을 보완하는 데 필수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S-400과 같은 지상 기반 체계와 대형 레이더를 탑재해 공중 센서 플랫폼 역할을 하는 전투기 간의 시너지 효과는, 제5세대 항공 자산에 대응할 수 있는 잠재적으로 유효한 수단으로 간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