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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본이 영유권 주장하는 지역서 대함미사일 실사격 훈련 실시

Military Watch Magazine 편집부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해당 지역을 처음 방문한 직후 일본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쿠릴열도 인근에서 미사일 훈련을 실시했다. 러시아 태평양함대는 바스티온 해안방어 미사일체계를 운용하는 부대가 훈련을 실시해 최소 300㎞ 떨어진 모의 적 해상 표적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이미 악화하고 있는 모스크바와 도쿄 간 외교 분쟁에 군사적 긴장까지 더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이 8월 13일 4개 섬 가운데 가장 큰 이투루프섬을 방문한 직후 훈련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시기가 주목된다. 이는 푸틴 대통령이 영유권 분쟁 대상인 이들 섬을 방문한 첫 사례로, 이번 방문은 해당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주권 주장을 이례적으로 직접 보여준 행보였다.

러시아 바스티온 미사일체계의 P-800 순항미사일 발사
러시아 바스티온 미사일체계의 P-800 순항미사일 발사

이번 바스티온 훈련은 러시아가 이들 섬에 주둔하는 군사적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K-300P 바스티온은 P-800 오닉스 계열 초음속 대함미사일을 사용하는 장거리 해안방어 미사일체계로, 주로 수상함을 공격하도록 설계됐다. 쿠릴열도에 배치된 바스티온은 러시아가 상당한 거리에서 섬에 접근하는 해군 전력을 위협할 수 있게 한다. 러시아 태평양함대에 따르면 이번 훈련은 적 함정에 대한 공격을 모의했으며 최소 300㎞ 거리의 지정 표적을 모두 성공적으로 타격했다. 정확한 발사 날짜는 공개되지 않아 푸틴 대통령의 방문 직전인지 직후인지 분명하지 않다. 다만 방문 이후 훈련 사실이 발표됐다는 점에서 상당한 정치적 의미를 갖는다.

러시아 해군 슬라바급 순양함 바랴그
러시아 해군 슬라바급 순양함 바랴그

지상 배치 미사일 부대와 함께 러시아 태평양함대 기함인 순양함 바랴그와 핵추진 잠수함 옴스크도 훈련에 참가했다. 해안 미사일 포대와 대형 수상전투함, 핵추진 잠수함을 함께 투입한 것은 이 지역 러시아 해군 전력의 다층적인 구성을 보여준다. 바스티온 체계는 특히 적은 비용으로 러시아가 장악한 지역 주변에 접근거부·지역거부 능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크다. 이는 규모가 더 크고 무장이 강력한 적 해군 전력을 상대로 해상 접근을 차단하는 효과적인 수단을 제공한다.

바스티온 체계에서 발사된 P-800 순항미사일 비행 장면
바스티온 체계에서 발사된 P-800 순항미사일 비행 장면

바스티온의 능력은 쿠릴열도의 지리적 특성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쿠릴열도는 홋카이도와 러시아 캄차카반도 사이에 길게 뻗어 있어 러시아가 오호츠크해와 서태평양 사이의 이동을 감시하고 잠재적으로 제한할 수 있는 일련의 거점을 제공한다. 러시아는 쿠릴열도의 군사 기반시설을 강화하는 데 대규모 투자를 해왔다. 이들 섬은 일본과의 영유권 분쟁 때문만이 아니라 오호츠크해로 진입하는 길목의 일부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다. 오호츠크해는 러시아 태평양함대와 핵 억제력에 상당한 전략적 중요성을 갖는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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