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공군 예비역 준장의 발언에 따르면 노후화된 파키스탄의 4세대 F-16 전투기 전력은 2025년 인도-파키스탄 분쟁 당시 AIM-120C-5 암람 미사일의 짧은 사거리로 인해 작전에 제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평가는 파키스탄이 미국에서 도입한 전투기와 최근 중국에서 도입한 전투기 사이에서 가시거리 밖 공중전 능력의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AIM-120C-5는 여전히 파키스탄 F-16 전투기의 주력 공대공미사일이며 사거리는 약 100㎞다. 그러나 기동하는 전투기를 상대로 한 실제 교전거리는 이보다 상당히 짧아질 수 있다. 발사 고도와 속도, 표적의 기동, 전자전 환경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파키스탄 측의 평가에 따르면 이러한 한계는 신두르 작전 당시 F-16 전투기의 적극적인 운용을 제약했다. 전투지역 전방으로 접근한 F-16은 비슷한 조건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기회를 얻기도 전에 신형 또는 장거리 미사일을 탑재한 인도 전투기의 유효 교전거리 안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공군은 상당수의 F-16 전력을 교전 위험이 가장 높은 지역에 투입하는 데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1980년대 초 F-16 전투기를 처음 도입했다. 그러나 당시 아프가니스탄 상공에서 작전하던 소련 전투기와 비교하면 상당한 열세에 놓여 있었다. 대표적으로 MiG-23ML은 당시 앞선 가시거리 밖 공중전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파키스탄은 2000년대 초 F-16을 현대화하면서 AIM-120C를 통합했다. 이에 따라 F-16은 처음으로 레이더 유도 공대공미사일 운용 능력을 확보했다. 이는 당시 인도가 새로 도입한 4+세대 Su-30MKI 전투기와의 성능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했다. Su-30MKI는 현재 인도 공군 전투기 전력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Su-30MKI는 F-16보다 몇 배 강력하고 훨씬 발전된 레이더를 탑재했으며, 더 많은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전자전 능력도 우수하고 비행성능 역시 크게 앞선다.

파키스탄의 F-16은 수십 년 동안 공군 전투기 전력의 기술적 핵심을 이루었으며 2019년 인도-파키스탄 충돌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파키스탄이 2020년대 초 JF-17 블록 III를 도입하고 이어 중국에서 J-10C 전투기를 도입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이에 따라 F-16은 물론 인도 공군이 운용하는 대다수 전투기도 크게 뒤처지게 됐다. JF-17 블록 III와 J-10C는 모두 첨단 능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와 현대적인 데이터링크, PL-15 장거리 공대공미사일을 갖추고 있다. PL-15를 비롯해 두 전투기에 적용된 여러 기술은 원래 5세대 전투기 J-20 개발 사업을 위해 개발됐다.

PL-15는 PL-12와 같은 기존 중거리 미사일보다 교전거리를 크게 늘리도록 설계됐다. 제인스는 PL-15의 최대 사거리를 약 300㎞로 추정한다. PL-15에 탑재된 능동전자주사배열 레이더 탐색기는 훨씬 오래된 AIM-120C의 탐색기보다 성능이 크게 앞서며 전파방해에도 더 강하다. J-10C의 실전 배치로 파키스탄 전투기 부대는 처음으로 인도 공군 전투기 부대에 뚜렷한 우위를 확보했다. J-10C는 인도 라팔 전투기 1~4대를 격추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도군은 이러한 열세를 새로 도입한 S-400 장거리 방공체계에 크게 의존해 보완했으며, 이를 통해 파키스탄 공군 전력에 상당한 피해를 입혔다.

파키스탄이 중국산 전투기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흐름은 파키스탄 공군의 전반적인 전략 변화를 보여준다. JF-17은 이미 전투기 전력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으며, J-10C는 이보다 훨씬 뛰어난 성능을 갖춘 기종으로 앞으로 도입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F-16이 노후화하면서 2030년대 중반에는 퇴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F-16의 유지비가 신형 중국산 전투기 2개 기종보다 훨씬 높다는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여러 파키스탄 소식통은 파키스탄이 중국에서 5세대 전투기 J-35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J-35까지 도입될 경우 인도 전투기에 대한 파키스탄의 우위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